장이 손상되면 '유산균' 먹지 말아라불면치료 '멜라토닌'은 소화기 부작용·간질 발작·방향감각 상실 우려

최근 통계조사 결과 우리나라사람 10명 중 8명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날 만큼 건강기능식품은 대체요법의 하나로 광범위하게 애용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따른 부작용도 해마다 늘고 있다.

식약청이 발표한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사례는 2005년 302건에서 2006년 463건, 그리고 2007년 상반기에만 268건이다. 2007년 상반기에는 사망 요인으로 의심된 경우도 1건 보고돼 충격적이다. 건강기능식품 역시 약물 복용과 마찬가지로 오남용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 것이다.

지난 주에 이어 고려대 의과대학 통합의학교실이 미국국립보건원(NIH) 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본 ‘질환에 따른 근거 중심의 건강기능식품 사용법’을 토대로 주요 질환별 건강기능식품 성분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알아본다.

우울증이나 불안증, 불면증 등 정신장애와 관련한 질환에는 카바, 라벤더, 성요한풀, 멜라토닌, 쥐오줌풀 등이 탁월한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태평양 군도에서 자생하는 후추과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인 <카바>는 불안장애에 사용되는 바리움, 부스파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에서 카바 복용 후 간염, 간경변 등 간 손상을 초래한 사례가 여러 번 보고됐다.

아로마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라벤더>는 이완효과 및 불안해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정확한 섭취량을 알고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인은 티스푼으로 1~2숟갈(5~10g)의 잎을 한 컵(250ml)의 끓는 물에 15분간 우려내 마신다. 추출액으로는 하루에 60방울(50% 알코올에 1:5의 비율로 섞은 것)을 사용한다.

향기치료나 마사지치료에는 오일이 사용된다. 항우울제와 함께 복용하면 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나 피부에 닿은 후 발적이 생길 수 있으며, 복합 오일 사용 시 소아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또, 출혈위험을 증가시키는 약물이나 식물(은행잎 등)과 함께 복용하면 출혈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예로부터 피부염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치료용으로 사용돼 온 <성요한풀>은 오늘날 우울증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많은 연구에서 위약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보고가 나왔고, 경~중등도의 우울증 환자에게 단기간(1~3개월) 사용할 경우 삼환계 항우울제와 동등한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가장 흔히 보고되는 부작용으로는 소화기 불편감, 피부반응, 피로, 불안, 성기능장애, 두통 등이다. 미국 식약청은 삼환계 항우울제, 미다졸람, 경구용 피임제 등을 복용하는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나 보균자는 이 양용식물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성요한풀을 다른 식물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병용할 때는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샘에서 트립토판을 원료로 생산되는 호르몬이다. 멜라토닌의 합성과 분비는 어둠에 의해 촉진되고, 빛에 의해 억제된다. 이는 멜라토닌이 일주기성 리듬과 다양한 신체기능 조절에 관여함을 시사한다.

혈중 멜라토닌 농도는 수면 직전에 최고에 달한다. 합성 멜라토닌 보충제는 수면과 관련된 질환 치료에 사용돼 왔다. 불면증이 있는 노인이 취침 전 멜라토닌을 복용하면 잠들기까지의 시간이 단축된다는 몇 개의 임상연구가 있다.

정신지체, 자폐, 정신질환 등 여러 가지 신경 정신질환을 가진 소화환자들에게 멜라토닌을 사용한 연구에서 잠들기까지의 시간을 줄여주고, 수면지속시간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도 나왔다.

그러나 구토 등 가벼운 소화기 부작용이 흔하다. 과량 복용할 경우 혈액응고 장애 및 간질 발작과 방향감각 상실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고, 환각과 편집증을 포함한 정신병 증상이 보고되기도 해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질환을 가진 환자가 멜라토닌을 복용할 때는 전문가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감염치료에는 크랜베리나 유산균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쓰인다.

유산균 요구르트로 널리 알려지게 된 <유산균>은 소장과 질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으로 비타민K, 락타아제와 항생물질을 생산하기 때문에 인체에 유익하다.

많은 임상연구에서 세균성 질염을 치료하는데 유산균 질 좌약이 효과적임이 입증됐다. 유산균이 풍부한 요구르트를 먹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연구도 일부 있다.

유산균 복용은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 편이다. 그러나 장 손상이 있거나 면역체계가 약화된 사람, 장내 세균이 과증식한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잔뇨감, 요로감염 등 비뇨기과질환에는 소팔메토나 쇠뜨기가 사용된다. 이중 <소팔메토>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약용식물로,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주지는 않지만 야간 배뇨나 가늘어지는 소변 등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개선시켜주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해 하루 320mg의 소팔메토를 1~2회 경구 투여하거나 추출물 640mg을 하루에 한번 직장내로 삽입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소팔메토를 복용한 남자 중 발기장애, 음낭불편감, 유방압통 및 유방비대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용량을 조절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며, 남성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투여를 피해야 한다. 특히 임신과 수유기간에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여름흰국화>는 편두통 예방 목적으로 보통은 구강 복용한다. 건조된 여름흰국화 잎을 매일 복용하면 만성 편두통을 앓고 있는 환자의 두통 발작을 감소시킬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직까지 부작용은 거의 보고된 바가 없으나 반발성 두통, 불안, 근육경직 및 관절통증이 나타나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또, 아스피린, 와파린 등과 복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 건강기능식품 제품

성분별로 어떤 주요 제품이 있는지 소개한다.

▦ 성요한풀: Jarsin(한독약품), 노이로민정(유유)

▦ 쥐오줌풀: 복합제로 카오트(한림), 라모루큐(보령)

▦ 유산균: 넥타올과립(넥스팜코리아), 락토피아(일동), 베리락토(한불), 비오락(참제약), 비오락토(삼천당), 아시도(광동), 아시토바(대한뉴팜), 안티바시(드림파마), 안티비오(한화), 앤디락에스(일양), 토바롤(보람), 휴오비(휴온스)

▦ 소팔메토: 쏘메토연질캡슐(팜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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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