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현대의술·자연요법 병행으로 지긋지긋한 가려움증 탈출
분당 서울대병원 아토피 피부염 치료
원인 규명이 최우선…환자에게 맞는 맞춤치료를
온천·건강기능식품·아로마테라피 등 권장할 만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


생후 2개월부터 아토피 피부염을 앓기 시작해 극심한 가려움 때문에 몇 년 째 밤잠을 설치며 몸을 긁어대는 간난아기를 비롯해 주변에는 아토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아토피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자극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 긁어서 생기는 병으로 전체인구의 약 1%를 차지할 만큼 흔한 만성 알레르기 질환이다. 아토피는 대개 젖먹이 때 소아습진으로 시작돼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나이가 들면서 차츰 나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성인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주된 치료제로 얼마 전까지 스테로이드 연고제가 많이 사용됐으나, 스테로이드는 오랜 기간 바르면 피부가 얇아져 혈관이 드러나 보이고 털이 많이 나는 등 부작용 때문에 꺼리는 환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는 프로토픽이나 엘리델 등 신약이 개발돼 장기간 사용해도 큰 부작용이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토피 환자의 약 90% 이상은 이 같은 연고제로 치료해주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증상이 완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재발성이어서 치료제만으로는 재발을 막을 수 없다. 따라서 치료제와 함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조절해주고,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안전한 대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한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아토피 치료에서 정통 양방 치료와 대체요법의 병행을 강조하기로 정평이 난 의사다.

그는 우선 대체요법이라고 해서 무조건 자연요법을 맹신하는 태도는 버리라고 경고한다. 허 교수는 양잿물과 비슷한 성분으로 추측되는 목초액이나 집에서 만든 어설픈 천연화장품 등을 예로 들었다.

천연 성분이라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믿고 이런 제품을 썼다간 아토피의 악화는 물론 피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는 것이다.

대신 근본적인 원인규명과 그에 맞는 ‘맞춤치료’가 절실하다고 거듭 지적한다.

"공업화가 될수록 아토피 질병이 많아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토피를 일으키는 원인은 진드기나 공기오염 등 유해환경뿐 아니라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등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그러니 아이가 아토피를 앓는다고 무턱대고 공기 좋은 산골마을로 이사가면 안됩니다. 만약 그 아이가 풀에 대한 알레르기 때문에 아토피염이 생긴 것이라면, 숲이 우거진 산골마을에서 오히려 증세가 악화될 테니까요. 유기농식품 역시 일반적으로는 증세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환자가 가령 콩에 대한 알레르기 때문에 질병이 발생된 경우라면 유기농 콩을 먹고서 병이 나을 수가 없겠지요.”

허 교수는 아토피 환자가 찾아오면 먼저 피검사나 피부 단자검사를 통해 원인규명에 나선다. 검사를 통해 나타나는 아토피 원인 물질은 대개 40~50가지. 그 중 진드기가 가장 흔한 원인으로 발견된다. 그 뒤를 잇는 것은 특정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인공적인 것은 무조건 나쁘고, 자연적인 것은 무조건 좋다는 편견은 치료를 방해합니다. 대신 정확한 원인을 알고 나서 그에 적합한 자연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죠. 음식물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라면 치료제와 함께 음식조절을 잘 해주면 재발되지 않고 거의 완치됩니다. 한편, 중금속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중금속을 제거한 연수기 물을 이용하면 증세가 아주 좋아집니다.”

완치가 힘든 환자는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다. 이러한 환자들이 전체 중 약 30~40%에 이른다고 한다. 그는 이들 ‘내인성 아토피’ 환자에게 연고제 사용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대체요법들을 제시한다.

우선, 아토피 환자라면 공통적으로 목욕을 자주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목욕은 너무 뜨겁지 않은 물에서 매일 20분 이하로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욕 후에는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바디로션을 충분히 발라준다. 이때 굳이 아토피용 보습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

허 교수는 시중에 나와 있는 아토피용 로션 중에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것들이 많으며 비싼 화장품을 아껴서 사용하는 것보다는 저렴한 화장품을 수시로 발라줘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치료에 훨씬 도움 된다고 말한다. 그는 대체로 이름 있는 기업에서 만든 화장품은 저렴한 제품이라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덧붙인다.

둘째,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달맞이꽃 종자유나 오메가-3, 녹차 등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많은 환자들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달맞이꽃 종자유와 오메가-3는 효능이 널리 인정돼 현재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녹차의 경우, 일본의 임상실험 결과 일정기간 동안 녹차 1.5리터를 매일 마신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치료효과가 훨씬 좋게 나타났습니다. 녹차 안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몸에 유해한 산소를 줄여주기 때문으로 보고 있지요. 일부 환자들은 유기농 식품으로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또, 최근 들어 몸에 이로운 균을 성장시켜 해로운 균을 없애주는 초유나 유산균이 안전하게 아토피 보조 치료제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셋째, 알로에나 녹차추출물, 호호바 오일 등 항염이나 항균, 보습효과가 뛰어난 성분으로 만든 보습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넷째, 허 교수는 아로마 테라피와 웃음치료 그리고 심리면담도 좋은 보조치료법으로 추천했다.

아토피는 알레르기에 대해 과민반응이 나타나 생기는 질병이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소아기 환자 중에는 동생이 생기면 가렵지 않아도 긁는 등 심리적인 요소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다섯째, 유럽에서 실시하는 온천요법이다. “프랑스의 라로슈포제라는 지방에서는 아토피 환자들을 온천수에서 놀며 치료받게 하고 있습니다. 효과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허 교수는 또한 증세가 심한 환자에게 햇빛치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자외선이 염증세포를 줄여주는 햇빛치료는 임상적으로도 그 효능이 입증돼 현재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병원에 와서 자외선 치료를 받을 수도 있지만, 경제적 부담이 된다면 집에서 충분한 햇빛을 쐬어도 좋습니다. 다만, 피부를 너무 심하게 태우는 것은 역효과를 부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08/02/04 11:43




전세화 기자 candy@hk.co.kr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05월 제2829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05월 제2829호
    • 2020년 05월 제2828호
    • 2020년 05월 제2827호
    • 2020년 05월 제2826호
    • 2020년 04월 제2825호
    • 2020년 04월 제2824호
    • 2020년 04월 제2823호
    • 2020년 04월 제2822호
    • 2020년 03월 제2821호
    • 2020년 03월 제2820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이탈리아 피렌체 이탈리아 피렌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