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사는 실내형 인간들, 하루에 최소 1시간 밖으로 나가라

독자 여러분은 실내인간형인가요? 자연인간형인가요? 용어가 의미하듯이 실내인간형은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만 보내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자는 시간은 물론 실내에서 자겠지요?

일하는 것도 거의 실내에서 하지 않습니까? 나머지 시간은 어떻습니까? 이동할 때도 차이거나, 버스, 지하철 모두 실내이지요! 사람을 만나거나 식사를 해도 모두 실내에서 합니다. 도시인이라면 거의 자기 시간의 90% 이상을 실내에서 삽니다.

실내에서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만든 환경만을 접하게 됩니다. 춥거나 덥거나 하지 않는 거의 일정한 온도, 선풍기나 에어컨이 주는 바람, 백열등, 형광등, 네온사인 등의 인공조명, 산소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여러 가지 실내 오염물질로 범벅이 된 실내 공기 등입니다.

반면에 자연인간형은 어떨까요? 농업, 수산업, 삼림업, 공사 현장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연환경과 많은 시간을 접하게 됩니다. 자연의 온도, 습기, 바람, 태양, 산소가 충분한 신선한 공기 등을 맞게 되지요. 실내의 환경을 자연환경에 비슷하게 하려는 시도는 늘 있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시도되겠지만, 아무리 흉내 내어도 자연 그 자체가 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도시인들에게 실내인간형은 너무나 편합니다. 반면에 자연인간형은 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처음에는 불편하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지금부터 선택할 수 있습니다. 1주일을 계산해 보셔서 자연을 직접적으로 접하는 시간이 10% 미만인 분들은 최소한 20% 이상으로 늘리는 노력을 하시면 됩니다.

인간을 건강하게 하는 자연환경 중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햇빛을 들 수 있습니다. 서양사람들의 피부는 흰 색이고 노란 피부를 가진 우리들보다 상대적으로 햇빛에 더 민감합니다.

서양인들이 햇빛에 많이 노출되게 되면, 기미, 주근깨, 피부노화, 심지어는 갈색종이라고 하는 피부암까지 일으키는 경우가 있지요. 그래서 서양에서는 햇빛에의 과도한 노출을 피하라는 주의가 설득력 있게 받아 들여 집니다.

그런데, 햇빛에 상대적으로 강한 피부를 가진 한국인은 적절히 햇빛을 쪼이는 것이 오히려 건강과 피부에 유리합니다. 햇빛 효과의 첫째는 한국인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D를 우리 몸 안에서 합성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약을 보충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방법이지요. 둘째는, 특히 아침에 강한 햇빛을 쐬는 것이 우리의 뇌를 각성시키고, 밤에 양질의 수면을 돕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뇌의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물질 중의 하나인 멜라토닌은 바로 이 강한 빛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 셋째는 햇빛의 정서적 효과입니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강한 햇빛 아래서 신이 나지만, 햇빛이 적은 겨울이나 실내 조명에서는 점점 우울해지고 처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얼굴 같이 민감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몸의 피부를 적절히 햇빛에 노출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얼마나요? 한번에 하셔도 좋고, 하루 종일 합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 유태우 교수 약력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원격진료센터 책임교수

MBC 라디오닥터스 진행

KBS 건강플러스‘유태우의 내몸을 바꿔라’진행

<저서> 유태우교수의 내몸개혁 6개월 프로젝트

가정의학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내몸 사용설명서, 김영사 2007


유태우 tyoo@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