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없는 커피 하루 2~3잔 마셔도 효과계피, 알로에 베라, 무화과 잎도 효능 입증저칼로리 식습관·운동으로 체중 줄여야

세계적으로 매년 발생율이 급증하고 있는 당뇨병은 인류의 건강을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는 질병 중 하나다.

2003년 전국 20~79세 성인을 대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당뇨병 환자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 성인의 당뇨병 유병율이 7.7%로 나타났고, 해마다 전체 환자의 10%에 달하는 신규환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당뇨병의 전단계에 해당하는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 환자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당뇨병의 발생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뇌졸중, 하지절단, 신부전 등과 같은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당뇨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도 발병 원인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뚜렷한 예방이나 치료법도 없는 실정이다.

현재 당뇨병 환자의 치료는 경구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요법이 사용되고 있으나 이 같은 현재의 치료법으로는 완치가 어렵다.

최근 들어 음식과 운동, 스트레스관리, 천연약제 등을 통해 당뇨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추정되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면 병의 예방과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연세의대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는 이러한 방법들이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나 초기 당뇨병을 치료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공복혈당장애 환자는 현대의학에서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생활습관을 고치는 방법 밖에는 없지만 인삼이나 계피 등의 천연약제를 사용하면 치료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현대의학에서 당뇨병 환자의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메트포르민(Metformin)도 프랑스의 라일락 꽃에서 나온 약용식물로 만든 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당뇨병 치료에 생약제제를 많이 써왔습니다. 따라서 혈당감소 효과가 입증된 천연약제를 당뇨병 치료 보조제나 예방 약으로 쓰는 것은 권장할 만 방법입니다.”

천연약제 가운데 임상실험을 통해 당뇨병 치료효과가 가장 확실히 입증된 것은 인삼이다. 인삼 중에서도 한국인삼(Panax Ginseng)이 혈당강하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의 경우 100~200mg의 3년 근 이상 인삼 추출물을 하루 1~2회씩 12주간 복용하거나, 인삼 1~2g을 물 150ml에 달여 먹는다.

이밖에 계피, 알로에 베라, 엉겅퀴 나무, 무화과 잎 등이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인 천연약제로 꼽힌다.

천연약제의 복용과 함께 영양제 복용이나 식습관 개선도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필수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뇨 예방효과가 뛰어난 음식으로는 커피가 있다. 커피 속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이 활성산소를 분해 시켜 비만예방과 함께 혈당조절 효과가 탁월하다. 전문의들은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커피를 하루 2~3잔씩 마시면, 당뇨병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한다.

바나나, 현미, 견과류 등 비만세포를 분해하는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혈당흡수가 느리게 만드는 섬유질 섭취도 당뇨병 치료에 보조적 수단으로 권장되고 있다.

영양제 중에서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좋게 해주는 코엔자임Q10과 혈당대사에 순기능을 하는 크로미움(Chromium)이 많이 쓰인다.

저칼로리 식습관과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천연약제와 영양제, 식습관 개선 등으로 통해 당뇨병의 호전을 본 환자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공복혈당환자 A(44세·남)씨는 3개월 동안 매일 홍삼을 먹은 뒤 혈당이 거의 정상수준으로 돌아왔다.

복부비만이 심한 B(42세·남)씨는 금주와 함께 매일 원두커피를 복용한 뒤 체중이 7kg가량 줄었다. 이후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가 모두 줄면서 복용하던 약을 줄일 수 있었다.

당뇨병 환자인 C(73세·여)씨는 합성약을 복용하다 몸이 퉁퉁 붓는 부작용이 생겼다. 약 복용을 중단시킨 뒤 운동과 함께 홍삼과 계피 복용을 처방 한 뒤 혈당수치가 126mg에서 110mg미만으로 떨어지는 효과를 봤다.

■ 당뇨병 개선을 위한 식습관
튀긴 음식·술·떡·빵 등 섭취 피해야

아무리 당뇨병 약을 복용해도 식습관 개선이 없이는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연세의대 이용제 교수 무엇보다 체중감량을 위해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고칼로리 식단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칼로리 식단을 피하는 방법은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예를 들어, 당뇨병에 좋은 고구마를 먹을 경우, 기름에 튀긴 맛탕 대신 찐 고구마를 먹는 식이다.

술은 되도록 마시지 않되 양을 줄이고, 기왕이면 도수가 낮은 과실주나 맥주를 마시는 것이 좋다.

떡이나 빵과 같이 곡물(밀가루와 흰쌀 등)을 갈아서 부쳐놓은 음식은 혈당을 빨리 흡수하므로 먹지 않아야 한다.

섬유질 섭취를 위해 야채가 들어간 국을 먹는 것은 좋으나 싱겁게 간하고, 젓가락을 사용해 국물은 마시지 않고 건더기만 먹는다. 국물 속에는 엄청난 칼로리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또, 커피를 마실 때는 반드시 카페인이 함유된 것을 마신다. 갈증이 날 때는 물도 좋지만 계피를 잘게 썰어 입에 넣고 있으면 해갈효과와 더불어 혈당강하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