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는 괴로워'의 한장면.
요즈음을 외모지상주의라고 하지요? 얼짱, 몸짱이라는 새 용어가 만들어지는 가하면, 동안이 숭상되고 있고, 성형수술이 많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열풍이 분다고 할 정도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외모지상주의는 점차 남성들에게도 옮겨가 꽃미남이 생겨 나고, 남성을 위한 화장품, 피부미용 및 성형도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외모의 가장 큰 구성요소는 얼굴과 몸매이지요? 얼굴은 드러내 놓을 수 밖에 없는 부위이지만, 몸매는 옷으로 어느 정도 보정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외모에 대해 남다른 열등감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흔히 외모 콤플렉스라고 합니다. 외모 콤플렉스는 자라는 성장과정에서 여러 이유로 형성되어 그 이후의 그 사람의 삶을 크게 좌우합니다. 외모가 외모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외모에서 열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다른 능력부문에서도 남보다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요.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이 훨씬 많은 데도, 자신보다 나은 몇 안 되는 사람들하고만 비교를 하는 습관을 기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와 상처를 더 잘 받고, 자기 비하와 우울에 쉽게 빠지게 되기도 하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콤플렉스를 감추기 위해 불필요한 자신감을 드러내 보이기도 합니다.

외모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인식의 오류는 자신이 느끼는 대로 남도 생각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자신의 상처이고 아픔이기 때문에 남에게 쉽게 물어 보지도 못할뿐더러, 좋다고 얘기를 들어도 오히려 자신을 놀린다고 받아 들입니다.

솔직한 대화보다는 남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서 진실을 읽으려고 하지요. 그런데, 그런 솔직하지 못한 의사소통 방법이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킵니다. 상대방은 전혀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도,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아픈 곳을 건드렸다고 느껴지는 것이지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적으로 물어 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내가 느꼈던 것 하고는 반대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경험하게 되지요.

또 아셔야 할 다른 한 가지 사실은 내가 비교하려는 그 남들도 속으로는 나름대로의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점입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보다는 내가 가진 장점만이 눈에 뜨이게 되거나, 반대로 자신의 부족함을 얘기하는 사람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감추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결국은 나하고 똑 같다는 것입니다.

자, 이제 내 콤플렉스를 없애 볼까요? 내 외모콤플렉스를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남에게 내가 그렇다라고 나의 치부를 일부러 드러내 놓으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머리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저질러야 합니다. 자꾸 생각하면 더 못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처음 할 때는 물론 큰 고통입니다. 그러나, 일단 한번만 해 보면 그것이 진짜 내 콤플렉스였었나 하고 오히려 반문하게 됩니다. 콤플렉스를 드러낼 때, 일어나는 또 다른 효과는 희한하게도 그 콤플렉스가 나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가게 된다는 것이지요.

안 믿어진다고요? 해보시면 압니다.

■ 유태우 교수 약력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원격진료센터 책임교수

MBC 라디오닥터스 진행

KBS 건강플러스‘유태우의 내몸을 바꿔라’진행

<저서> 유태우교수의 내몸개혁 6개월 프로젝트

가정의학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내몸 사용설명서, 김영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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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우 tyoo@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