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조형미술의 1인자로 꼽히는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의 조각전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스위스의 조각가이자 화가인 자코메티는 치열하게 실존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며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창적이고 전위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이집트와 아프리카 폴리네시아의 원시조각에서 영감을 받은 자코메티는 인체를 극도로 단순화시켜 불필요한 모델링(modelling·조소에 살을 붙이는 기법)과 표정의 측면을 배제시켰다.

그는 모든 물질적 장식과 정신적 허위를 걷어내면 인간은 그저 가늘고, 길며, 앙상하고, 왜소하다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이는 아름답고 우아하고 풍성한 기존의 전통적 인체 미학을 전복하고 해체하는 혁신적인 성과였다.

이러한 특유의 예술관은 그대로 작품에 투영돼 인간의 한없는 외로움과 나약함을 앙상한 인체 형상으로 절묘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집트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과 자코메티 특유의 인간 성찰의 흔적이 대비될 이번 전시회는 내년 3월까지 계속된다.

2-전설적인 소프라노 이마 수막 타계

5옥타브의 경이적인 성역과 남미 민속음악에 대한 현대적 해석으로 유명했던 페루의 전설적인 소프라노 이마 수막이 지난 1일 세상을 떠났다.

결장암과 8개월간 힘겨운 사투를 벌여온 수막은 지난 60년 동안 거주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86세로 생을 마감했다.

페루에서 태어난 그는 ‘이마 수막’이라는 이름으로 할리우드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195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전성기를 누려온 수막은 찰턴 헤스턴과 함께 영화 <잉카의 비밀>에서 호흡을 맞추고 전통 음악과 재즈, 살사, 록을 넘나들며 대중의 주목을 받아왔다.

열정적인 영역 넘기 활동으로 찬사와 비난을 한몸에 받아온 그는 사망 전 인터뷰에서 “좋은 음악으로 모든 이들의 가슴에 행복을 심어줬다고 평가받고 싶다”고 일생의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수막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진 후 할리우드 묘역에 묻힐 예정이다.

3- 덴마크 여왕, 아동용 발레 스태프로 활동

마르그레테 2세(Margrethe II) 덴마크 여왕이 크리스마스에 공연할 아동용 발레에 스태프로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동화 ‘눈의 소녀’를 각색한 이 작품에서 마르그레테 2세는 무대와 의상을 디자인하고 포스터 제작과 음악 반주 등 작품 전반적인 부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그레테 2세는 이미 덴마크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작품을 각색한 발레 공연들에서 의상과 무대 디자인을 담당한 바 있다.

그는 1980년대 초부터 이미 발레 공연뿐만 아니라 연극, TV 드라마, 도서 삽화, 우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올해 68세인 마르그레테 2세는 이러한 외부의 예술 활동을 통해 새로운 삶의 활력소를 갖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4- 디자이너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자서전 출판

최첨단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이너 나르시소 로드리게즈(Narciso Rodriguez)가 자서전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번에 발간된 그의 자서전 ‘나르시소 로드리게즈(Narciso Rodriguez)’에는 자신이 찍은 사진과 직접 그린 스케치를 비롯해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과정 등을 생생하게 담았다.

지난 10월 30일 뉴욕의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 백화점에서 열린 출판 기념 파티에는 배우 제시카 알바(Jessica Alba)와 제이미 킹(Jaime King) 등을 비롯해 버그도프 굿맨의 짐 골드(Jim Gold) 사장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나르시소를 축하했다.

버그도프 굿맨의 린다 파고(Linda Fargo) 부사장은 “지금까지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작품들을 보아왔지만 그 중 특정한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는 건 그 디자이너의 재능을 말해준다. 그리고 나르시소가 바로 그런 디자이너”라며 로드리게즈를 높이 평가했다.

최근 <섹스 앤 더 시티>와 <악마는 프라다를 읽는다> 등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더욱 잘 알려진 나르시소 로드리게즈는 90년대 ‘세루티’, ‘로에베’ 등 유명 브랜드의 수석 디자이너를 지냈다.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