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 이후 프랑스 최고 지성으로 추앙받는 사회인류학자

프랑스의 사회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지난달 28일 100번째 생일을 맞았다.

프랑스 학술원인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이 100세를 맞은 것은 레비-스트로스가 처음이며, 이는 역대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 중 최연장자의 기록이기도 하다.

사르트르 이후 프랑스 최고의 지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레비-스트로스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 지성사의 거목으로 꼽히며, 인류학을 비롯해 철학,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의 관심을 학문 속에 담아내며 루소와 함께 가장 박식한 학자로도 알려져 있다.

또 원시인의 신화적 사고도 서구인의 과학적 사고와 마찬가지로 논리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서구문명 우월주의에 제동을 건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원시예술박물관 ‘케 브랑리’에서는 그의 탄생을 기념하는 전시회와 콜로키움이 열렸다.

이 박물관에서는 레비-스트로스가 기증한 1천여 점의 물품을 전시하는 ‘레비-스트로스관’이 문을 열었다. 이 물건들은 그가 1930년대 브라질 상파울루대 초빙교수 시절 아마존 밀림의 원시부족을 두 차례에 걸쳐 탐사하면서 모은 것들이다. 훗날 그의 명성을 있게 한 문명비판서 [슬픈 열대]는 이때의 탐사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기호학자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비롯해 베르나르 앙리 레비, 크리스틴 알바넬 문화장관, 발레리 페크레스 고등연구장관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레비-스트로스의 업적을 되새겼다.

언론매체들도 그의 인생을 조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프랑스와 독일의 합작 TV 아르테는 그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12시간 동안 레비스트로스의 사상과 성과를 회고하는 프로그램들을 보도했다. 공영방송 프랑스5는 [슬픈 열대]의 주인공인 남비과라족과 5년간 생활한 브라질 인류학자 마르셀루 포르탈레자 플로레스의 필름을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190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레비-스트로스는 1935년 브라질로 건너가 상파울루 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이후 1939년 프랑스로 돌아온 그는 나치의 유태인 대학살을 피해 도미했다가 귀국해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역임하다 1982년 퇴임했다.

1993년 '보기 듣기 읽기'라는 비평집을 낸 것을 끝으로 대외활동을 일절 중단하고 있는 레비-스트로스는 현재 파리의 자택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2- 비디오 설치 예술가 마크레키 '2008 터너상' 수상

비디오 설치 예술가 마크 레키가 영국의 가장 권위있는 현대미술상인 ‘터너상(Turner Prize)’을 수상하게 됐다.

BBC는 1일 프랑크푸르트의 대학 영화학 교수인 라키가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설치 작품 <시네마 인 더 라운드(Cinema in the Round)>로 터너상을 수상한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터너상을 수상한 작품인 <시네마 인 더 라운드>는 <요술 고양이 펠릭스(Felix the Cat)>와 <가필드(Garfield)>, <심슨 가족(The Simpsons)>의 호머 심슨(Homer Simpson)등이 등장하는 영상으로 런던의 미술관 테이튼 브리튼에 전시되었다. 또 유럽 각지의 미술관에서 열렸던 조각과 영상, 퍼포먼스 작품 등을 모은 레키의 개인전도 평가 대상이 되었다.

심사위원단은 “레키는 영상물을 통해 자신의 열정과 상상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재창조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테이트 브리튼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레키는 “영국 문화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터너상은 1984년에 제정된 영국 최고의 현대미술상으로 해마다 뛰어난 현대미술 작품을 발표한 50세 미만의 영국 작가 중에서 수상자를 발표한다. 수상자에게는 2만 5천 파운드(약 5천4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역대 터너상 수상자로는 도자기를 이용한 예술품으로 유명한 그레이슨 페리, 전위 예술가 데미언 허스트 등이 있다.

■ 3- 에펠탑 계단 일부, 10억에 낙찰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있던 나선 계단 일부가 경매사 소더비의 파리 사무소에서 경매에 부쳐져 예상 낙찰가의 10배 가까이 되는 55만 3,000유로(약 10억 5,000만 원)에 낙찰되었다.

소더비에 따르면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2명의 입찰자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며 결국 미국의 민간 바이어에게 낙찰되었다.

경매에 부쳐진 이 계단은 높이 2.7m의 나선형 계단으로, 1889년에 열린 낙성식에서 설계자 귀스타브 에펠(Gustav Eiffel)이 실제로 올라갔었던 2층과 3층 사이에 해당하는 부분. 당시에는 엘레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었다.

에펠탑 계단 일부가 경매에 부쳐친 것은 올해만 해도 세 번째이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농구팀 ‘에펠탑’의 구단주인 에릭 쿠르베르가 높이 4.5m, 무게 700㎏의 녹슨 철제 계단을 15만 유로(당시 약 2억 원)에 사간 적이 있다.

소더비 관계자는 “이 나선 계단은 일종의 ‘상징’이다. 에펠탑의 일부이자 파리의 일부이며 사람들의 꿈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 4- 친환경 정신 구현한 닛산 전기 콘셉트카 'PIVO2'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차세대 전기자동차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런던 과학박물관에서 열린 ‘일본 자동차: 혼잡한 지구를 위한 디자인’전은 콘셉트 카와 자가용 자동차를 통해 일본 자동차 디자인의 정신을 보여주는 전시회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닛산의 전기 콘셉트 카 ‘PIVO2’.

지난 2005년 도쿄 모터쇼에 출품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 ‘피보’의 진화형인 이 차세대 전기자동차는 친환경적인 도시형 통근차로 로봇 에이전트를 통해 자동차와 운전자가 교류를 도모할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닛산의 하이퍼 소형 전기차는 1997년도에 시작해 2000년까지 이어졌다가 최근 전기차의 중요성을 확인하면서 새롭게 다시 진행하고 있다.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