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직접 삽화 그린 동화집 '음유 시인 비들의 이야기' 일반 발매

<해리포터(Harry Potter)> 시리즈의 원작자 조앤 K. 롤링의 신작이 4일 미국과 유럽에서 발매되었다.

‘<음유시인 비들의 이야기(Tales of Beedle the Bard)>’라는 이름의 이번 단편집은 롤링이 지난해 <해리 포터> 시리즈를 끝낸 뒤 직접 삽화까지 그려 넣어 만든 동화집. 책은 5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130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7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이 마지막이었으나 독자들의 열광적인 요구에 힘입어 롤링이 새로 내놓은 번외편이기도 하다.

<해리포터>의 팬사이트 ‘머글넷닷컴(mugglenet.com)’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30배 이상 좋다” 등 신작에 보내는 찬사가 잇달았다.

또 대형 서점 워터스톤스(Waterstone’s)의 홍보담당자는 이 책이 올해 크리스마스 판매 순위 1위는 물론, 연간 1위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혀 책의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원래 이번 책은 단 7권만 만들어졌지만 이 중 6권이 <해리포터> 시리즈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주어져 일반 독자들이 구할 길이 없었다. 나머지 1권은 경매에 출품되어 아마존이 195만 파운드(약 42억 원)로 낙찰받았다.

하지만 롤링은 팬들의 강력한 요청과 함께 자신이 설립한 자선단체의 기부를 위해 일반 발매를 결정했다. 일반 발매된 <음유시인 비들의 이야기> 1권의 가격은 6.99파운드(약 1만 5천 원)이다.

한편 이 책의 발매를 기념해 에든버러(Edinburgh)에서 열린 티 파티에서 롤링은 “200만 파운드를 가진 사람만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히며, 파티에 참석한 200명의 아이들 앞에서 책 일부를 낭독하는 서비스를 선사했다.

800만 부가 발간된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은 32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금 전액은 롤링과 에마 니컬슨 유럽의회 의원이 공동 설립한 어린이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 2- 음악계의 노벨상 '비르기트 닐손상' 탄생

노벨상에 없는 음악상 부문이 제정돼 세계 음악인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스웨덴 일간 스벤스카 다르블라뎃 신문은 지난 6일 노벨상의 권위에 필적할 만한 국제 음악상이 새로 탄생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스벤스카 다그블라뎃의 음악 담당인 보 로프덴달 기자는 “이 상은 음악계의 노벨상이 될 것”이라며 상금뿐 아니라 권위 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 전 타계한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 오페라 가수 비르기트 닐손의 유언으로 제정된 이 상은 수상자에게 백만 달러(약 15억 원)의 상금을 수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만 달러는 노벨상 상금과 맞먹는 액수로, 현재 국제 음악상 상금 중 가장 많은 액수이다.

자신의 사망 3년 후 새로운 음악상 제정을 유언장에 남긴 닐손의 유지를 이어 ‘비르기트 닐손 재단’은 지난 주말 국제적 규모의 새 음악상 제정 계획을 발표했다.

고인의 이름을 따 ‘비르기트 닐손 상’으로 명명될 이 상은 2~3년에 한 번씩 세계 클래식 음악 발전에 기여한 음악가를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내년 초 발표될 첫 수상자는 이미 닐손의 유언장에 지목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46년 스톡홀름 로열 오페라단에서 데뷔한 닐손은 1980년대 중반 은퇴할 때까지 ‘커다란 몸에서 뿜어내는 목소리’로 명성을 떨치며 2차대전 이후 최고의 바그너 전문 소프라노로 평가되어 왔다.

■ 3- 르 클레지오 "인터넷이 2차 대전 막았을 수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가 전쟁을 막는 도구로서 인터넷의 기능에 찬사를 보냈다.

르 클레지오는 지난 7일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에서 “인터넷을 통한 정보 확산이 세계적 분쟁을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보기술이 조금 더 일찍 도입됐다면 제2차 세계대전마저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당시 인터넷이 있었다면 히틀러의 음모는 성공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다만 르 클레지오는 컴퓨터의 사용이 여전히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 개도국 세계에서는 사치이며, 현재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절박한 두 가지 과제는 기아와 문맹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르 클레지오는 개도국 사람들에게 더 많이 읽힐 수 있도록 출판업계가 덜 알려진 언어로 많은 책을 출판해줄 것을 촉구했다.

■ 4- 티에폴로의 미발표작, 63억 원에 낙찰

이탈리아 출신 화가 잠바티스타 티에폴로(Giambattista Tiepolo)의 미발표 작품 <여인의 초상화(Portrait of a Lady as Flora)>가 당초 예상보다 3~4배 이상의 고가에 팔렸다.

지난 2일 런던에서 열린 대형 경매회사 크리스티(Christie's)의 경매에 출품된 이 작품은 당초 예상 낙찰가 70~90만 파운드(약 15~19억 원)을 크게 웃도는 284만 1,250파운드(약 63억 원)에 낙찰됐다.

러시아의 엘리자베스 여왕의 의뢰로 그려진 작품 중 하나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프랑스의 한 저택 다락방에서 올해 발견되었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이 작품은 젊은 여성의 가슴이 드러난 누드화라는 이유로 출품자의 조부모가 숨겨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당시 새롭게 완성된 겨울 궁전에 걸릴 예정이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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