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 리의 '피아노 티처' 발매 2주만에 뉴욕타임스 소설부문 11위 올라

데뷔 소설 '피아노 티처(The Piano Teacher)'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인기작가가 된 한인 2세 소설가 제니스 리(37)의 출판 기념회가 13일 홍콩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홍콩 중심에 위치한 차이나클럽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JP모건 홍콩지역 CEO를 비롯해 홍콩의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해 제니스 리의 책 출간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특별한 이벤트 없이 다과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 도중 제니스 리는 참석한 귀빈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이어서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게 허락해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한 시기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을 배경으로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 '피아노 티처'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출간됐다.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시카고 트리뷴 등 메이저 언론들은 출간과 함께 일제히 서평을 게재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후 발매 2주만에 뉴욕타임스 소설 부분 베스트셀러 11위에 올랐고, 홍콩에서는 최대의 서점 체인인 다이목스 서점이 선정한 소설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 24개국 출판사와 22개 언어로 출판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현재 미국, 영국, 네덜란드에서 출판이 완료된 상태다.

세계 최대의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는 오는 6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최근 출판계약이 이뤄진 한국에서도 오는 10월 한국어판이 출판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출신으로 중학교까지 홍콩에서 다닌 제니스 리는 미국의 명문 세인트폴 고교와 하버드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재미소설가 이창래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헌트대학 대학원에서 소설창작을 공부한 뒤 지난해 '피아노 티처'로 데뷔했다.

'피아노 티처'는 치밀한 문체와 정교한 구성, 그리고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 등이 독자들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