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 소설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이 프랑스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9세기 소설의 갑작스러운 인기 배경에는 영화 '트와일라잇'이 있다. 미국의 스테프니 메이어의 판타지소설 '트와일라잇' 4부작이 영화 개봉과 더불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이 자주 언급하는 '폭풍의 언덕'도 함께 주목을 받게 된 것.

'트와일라잇'의 3부작 '이클립스'에서는 여주인공인 벨라 스완이 애독하는 고전 가운데 하나로 '폭풍의 언덕'이 등장한다. 이에 따라 '트와일라잇'의 주 독자층인 13-16세 소녀들이 브론테의 팬으로 등장하는 벨라 스완을 이해하기 위해 '폭풍의 언덕'을 읽기 시작하면서 서점가에 변화를 일으켰다. '폭풍의 언덕'은 이 인기에 힘입어 현재 서점가 판매순위에서 상위를 기록 중이다.

이 소설의 프랑스어판 출판사인 르 리브르 드 포슈 측은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두 달 사이에 평소 1년치 분량의 책이 팔렸다"고 전하며 "서점가에서는 더 많은 판매를 위해 스테프니 메이어의 소설 옆에 '폭풍의 언덕'을 나란히 전시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의 이 같은 현상은 정작 이 소설이 널리 알려진 영국에서의 조용한 반응과 확연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영국 요크셔의 황야를 무대로 천한 신분의 히스클리프와 귀족인 캐서린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