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원기자의 세상풍경] 캐나다 벤쿠버롭슨 스트리트·스탠리 파크 등 보고 19세기 영국이 살아있는 빅토리아로

1-밴쿠버시 전경
2-스탠리 파크
3-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4-부차드 가든
5-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6-그랜빌섬의 과일가게

캐나다 밴쿠버는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곳이다.

로키산맥의 거대한 산자락과 태평양을 함께 끼고 있는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도심의 롭슨 스트리트는 ‘밴쿠버의 로데오 거리’라 불리는 쇼핑 명소다. 그랜빌 섬도 매력 넘치는 공간이다. 공장과 창고로 쓰던 건물이었지만 재개발을 통해 재래 시장과 레스토랑, 갤러리, 쇼핑몰 등으로 둔갑한 곳이다.

밴쿠버 다운타운과 이어진 스탠리 파크는 여의도의 절반 크기나 된다. 예전에 무기 저장소로 이용된 덕분에 원시림이 개발의 손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침이면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산책로 가득 시민들이 달린다.

밴쿠버 인근의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는 보행교 중 세계 최장의 현수교다. 계곡 물 위 70여m 높이에 걸쳐진 다리의 길이가 137m다. 목재 운반용으로 1889년에 처음 만들어진 이 다리는 이후 관광용으로 사랑 받고 있다. 다리 건너 숲속은 공원으로 꾸며졌다. 나무 위에 설치된 현수교를 걸으며 새들의 눈높이에서 숲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서스펜션 브리지에서 가까운 그라우스 마운틴은 밴쿠버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다. 겨울에는 스키어들에게 각광 받는 스키장으로 변신한다.

밴쿠버섬 안에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주도(州都) 빅토리아는 19세기의 영국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다. 이너하버 주위를 둘러싼 고풍스런 건물이 마치 유럽의 고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너하버 안쪽의 로얄 BC 박물관이나 주 의사당,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건물 등이 옛 멋을 선사한다.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에선 지금도 정통 영국식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시내와 20km 거리의 부차드 가든은 세계적으로 손꼽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석회석을 채취하러 온 부차드 부부가 1900년대 초에 일궈낸 정원이다. 남편은 땅을 파내 시멘트를 팔았고 아내는 폐허이다시피 했던 그 곳에 꽃을 심어 새 생명을 잉태했다.



이성원 한국일보 기자 sungw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