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과정은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6개월의 대장정. 최종 3인의 대결. 과연 그 결과는?

4월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서울패션위크'가 막을 내리고 아쉬운 여운을 달래듯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이하 프런코 3)의 시즌 3 파이널 패션쇼를 보기 위해서.

이날 패션쇼는 <프런코 3>에서 최종 낙점된 25세 동갑내기 디자이너 권순수, 신주연, 이세진 등 3인이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무대다. 이미 서울무역전시장 1관 입구에는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줄이 이어졌다.

<프런코 3> 결승자들의 패션쇼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 데뷔하지도 않은 이름 없는 디자이너들의 발표회인 것을 알면서도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월 첫 전파를 탄 이후 1% 후반대를 유지했던 시청률을 증명이라도 하듯 패션쇼장 안에는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특별 게스트 디자이너 장광효
디자이너 로건, 강동준, 요니P&스티브J 등도 참석했다. 이날 특별 심사위원은 디자이너 장광효, 특별 모델에는 배우 최여진이 3인의 옷을 입고 런웨이를 장식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프런코 3> 출연자들도 우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이들은 런웨이 중간쯤에 배치된 자리에 나란히 앉아 최종 3인의 출발을 축하했다. 가수 디바 출신의 김진과 독특한 모자를 쓰고 온 황재근, 커다란 리본으로 머리를 장식한 정희진 등 개성 강한 출연자들의 눈은 파이널 미션을 보기 위해 반짝였다.

뒤쪽에는 패션쇼를 서서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현장을 그대로 촬영하는 것이어서 그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이내 그 긴장감은 슈퍼모델 이소라의 등장으로 무너졌다.

그녀는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목발을 치우더니 하이힐로 갈아 신으며 방송용 스타일로 변신했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의 웃음이 터져 나오긴 했지만, 이내 숙연한 분위기가 됐다.

"자, 이제 쇼를 시작하죠"라는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어두운 조명 아래 첫 주자인 신주연이 모습을 드러냈다. 뒤이어 권순수와 이세진이 런웨이에 의상을 올렸다.

방송을 위해 하이힐로 바꿔 신는 MC 이소라
3개월의 작업 기간 동안 10여벌의 의상을 제작한 것. 순수 국내파 신주연(삼성디자인학교(SADI) 출신)과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스 예술대학 출신 권순수, 파리의상조합 출신인 이세진의 각축전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세 사람 모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개성 넘치는 패션으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런웨이가 끝나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기회'라는 두 단어에 감정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6개월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 디자이너를 하면서 큰 발판이 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프런코 3>의 신데렐라가 됐을까? 누가 브랜드 런칭 지원금 1억 원의 주인공이 됐을까? 여기서부터는 방송을 봐야 할 것 같다. 관객들에게도 최종 우승자는 발표되지 않았으니까. 마지막 방송은 4월 16일 오후 11시.


파이널 미션을 끝내고 무대인사 하는 3인(왼쪽부터 이세진, 권순수, 신주연)
모델로 나선 배우 최여진
모델과 런웨이 워킹하는 신주연
패션쇼 전 포토월에 모인 전 출연자들
독특한 패션을 선보인 출연자 황재근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