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위관리들 착용 실태 폭로 논란

중국에서 고관들의 ‘럭셔리’ 시계 탐욕을 고발한 한 네티즌의 마이크로 블로그 사이트가 폐쇄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화궈산쭝수지’로 불리는 인터넷 활동가는 자신의 웨이보(微博) 계정에 중국 내 고위 관리들의 호화시계 착용 실태를 올리자 당국이 그 내용을 삭제했다며 “이는 (공산당) 선전당국의 압력”이라고 강조했다. 웨이보는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지만, 중국 정부의 감시하에 있는 게 사실이다.

이 활동가는 중국 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권력의 부정부패 폭로로 꽤 유명세를 타는 인물이다.

그에 따르면 저장(浙江)성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위원장인 쑨징먀오는 7만 위안(1,216만원) 짜리의 롤렉스 시계를 찬 게 목격됐고, 중국국가행정학원의 저우원장 부원장은 10만 위안 상당의 피아제 엠퍼라도 시계를 착용한 게 눈에 띄었다.

그는 AFP 등의 외신에 원저우(溫州) 고속철 사고로 40명이 숨진 가운데 사고 수습에 나선 성광주(盛光祖) 철도부장이 7만 위안짜리, 그리고 철도부의 뤼동푸 부부장이 5만 위안 상당의 시계를 찬 것을 보고 고위 관리들의 시계 사치 실태를 폭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중국 난징(南京)시 장닝(江寧)구의 저우주겅(周久耕) 부동산 국장이 네티즌과의 회의에 참석했다가 손목에 찬 명품시계가 인터넷에 회자되면서 네티즌의 ‘인육검색(人肉搜索)’ 대상에 올라 결국 뇌물수수 혐의가 발각됐다. 저우 전 국장은 결국 사법 처리됐다. 인육검색은 특정인을 공격하려는 의도로 그의 인적 사항이나 연락처 등을 검색해 인터넷에 공개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중국에서 시계를 포함한 사치품은 공무원 뇌물과 접대용으로 자주 사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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