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작업은 체스와 비슷, 2주 내로 잡을 것"

“최근 일주일 동안 리비아 남부도시 사바 근교에서 카다피가 두 차례 목격됐다는 정보가 있었다. 앞으로 2주 정도면 그를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0명의 반군 특별요원을 이끌고 행방이 묘연한 무아마르 카다피의 뒤를 쫓고 있는 히샴 부하지아르(47)는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카다피 추격전을 ‘체스 게임’에 비유하며 자신의 업무를 상세히 털어놓았다.

부하지아르는 “카다피 추적 작업은 매우 논리적이다. 마치 체스 게임 같다. 모든 이가 당신의 움직임을 볼 수 있지만 당신의 머릿속에 무엇이 있는지는 볼 수가 없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도망자로 전락한 카다피는 지난 6월 국영TV를 통해 국제체스연맹의 키르산 일륨지노프(49) 회장과 체스를 두는 모습을 드러낸 뒤 음성 메시지를 계속 공개할 뿐 3개월 이상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부하지아르는 지방의 정보원 등을 통해 최근 두 차례 사바 근교에서 카다피의 모습을 봤다고 주장했다. 한번은 남쪽으로 향하는 호위대 속에서, 또 한 번은 부족인사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정보가 있었다며, 카다피는 항상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하지아르의 설명에 따르면 카다피는 정예 군 호송대와 이동하고 있다. 주변 가까이에는 약 100명의 친척과 같은 부족사람들이, 그 외곽에는 용병을 포함한 300~500명의 그룹이 둘러싸고 있다. 잠도 매일 밤 다른 장소에서 텐트 속에서 잔다.

부하지아르의 본업은 카펫 판매로, 누군가를 추적하는 일을 해보지는 않았다. 20년 전에 카펫 회사를 차려 운영해왔고, 올해 민주화 시위가 시작되면서 수도 트리폴리 소재 상점 6개의 문을 닫아야만 했다.

하지만 먼 지리에 익숙해야 하고 사막 부족들과 접촉해야 하는 카펫 판매 사업의 특성 때문에 카파디 추적 작업에 도움을 받고 있다.

4차례 총격전으로 양다리에 총상을 입기도 했다는 부하지아르는 “우리에게는 50명의 추적 팀 이외에 많은 협력자가 있다”며 “다른 부대와 접촉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1천명의 병력 지원도 받을 수 있지만 대면 전투보다는 그들 틈으로 들어가 생포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포 작업에는 프랑스 정보기관이나 소규모 미 중앙정보국(CIA) 팀도 지원하고 있으며, 일반 전화는 물론 위성전화, 인터넷전화, 구글 등도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비아의 사막이 마치 다른 나라로 여겨질 만큼 광활한 것은 생포작업을 어렵게 하는 점이다.

부하지아르는 아직도 리비아의 외딴곳에서는 민중 봉기 사실을 모르고 ‘혁명’이라면 카다피의 1969년 ‘쿠데타’로 인식하고 있다며 “카다피를 법의 심판대에 세워 우리에게 여전히 법이 살아있음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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