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청소년들 절반은 콘돔 사용 안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청소년들은 14, 15세에 첫 성경험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아공 인문과학연구소(HSRC)가 국제아동권리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의뢰를 받아 2,000명의 5~17세 청소년, 성인을 상대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으로 일간 프리토리아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조사 대상은 수도권이 아닌 웨스턴케이프주, 림포포, 이스턴케이프 및 콰줄루나탈주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2-17세 청소년의 49%가 가장 최근에 가진 성관계에서 콘돔을 이용했다.

하지만 청소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자신의 부모가 자녀의 성활동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12~17세 응답자의 12%만이 성관계와 에이즈 바이러스 HIV에 대해 대화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성문제에 대해 얘기할 때 우선순위는 낯선 사람으로부터의 성적 학대를 받지 않도록 경고하고 HIV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부모들이 자녀들의 연령에 맞게 성징, 출산, 성병 및 HIV 감염 등 성 문제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교에서의 교육 커리큘럼도 학생들에게 정확하고 종합적인 성 지식을 갖도록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SRC에 따르면 남아공은 지난 2009년 말 현재 560만명이 HIV 보균자인 것으로 추정되며, 성인 인구의 17.8%가 감염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또 약 33만명의 15세 미만 어린들이 HIV 보균자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남아공 정부는 HIV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빈곤층 HIV 보균자들에게 무료로 치료제를 제공하는 한편 HIV 감염 방지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