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시범단 20명 남아공서 묘기 펼치자1500여 관중 탄성체육장관 "적극 지원" 현지인 사범 첫 탄생
남아공의 흑인과 백인뿐만 아니라 모잠비크, 스와질란드 및 멀리 가봉에서까지 온 태권도 선수들과 함께 관중석의 현지 주민들은 이내 체육관이 들썩일 정도로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쳤다. 한 흑인 남자는 옆 사람을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들이 이처럼 정신을 집중해 바라보는 것은 다름 아닌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한국에서 온 약 20명의 젊은 남녀 태권도 선수들은 15일 프리토리아대 체육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한국대사배 태권도대회 개막식에서 기품있고 절제된 동작과 함께 박력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대회를 지켜본 학생들과 주민들은 국기원 시범단단원들이 힘찬 기합을 지르며 공중을 솟구쳐 올라 송판을 두 동강 내고 때론 벽돌을 깰 때 놀라운 표정과 함께 탄성을 내지르며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대회장을 찾은 한인들도 시범단이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손색없는 솜씨를 뽐내자 "멋지다"며 손뼉을 치면서 시범단을 응원했다.
이와 함께 피킬레 음발룰라 체육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남아공에서 태권도가 성장하는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음발룰라 장관은 이날 국기원으로부터 명예6단 단증과 태권도 도복을 김영태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장을 통해 건네받았다.
또 남아공 국가대표팀의 던캔 마상구(28ㆍ태권도 4단) 선수가 이 나라 최초의 흑인 태권도사범으로 탄생, 개막식에서 국기원으로부터 사범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한편 올해 3년째 치러진 한국대사배 태권도대회에는 남아공과 모잠비크, 스와질란드 및 가봉에서 25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