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50도 추위속에서 17일간 156㎞ 달려"기막힌 경험 기분 최고"

남극점에서 영국 국기를 펼쳐 보이고 있는 아멜리아 양. AFP=연합뉴스
16세의 영국 소녀가 스키로 남극점에 도달해 이 방면의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고 BBC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고등학생인 아멜리아 헴플먼-애덤스는 탐험가인 아버지 데이비드 헴플먼-애덤스와 함께 최저 영하 50℃까지 내려가는 추위 속에 17일 밤을 야영하며 156㎞를 스키로 주파했다.

이들은 지난 1909년 1월9일 어니스트 섀클턴 경이 더 이상의 탐험을 포기하고 돌아선 지점인 FPS(The Farthest Point South: 남위 88도23분)에서 출발, 남은 거리를 완주했다.

아멜리아는 섀클턴경의 사진과 그의 손녀가 준 기념 주화를 갖고 남극 여행을 하며 블로그에 하루하루 진행 상황을 올렸다.

그녀는 남극점 도달 후 "기막힌 경험이었다. 기분이 최고"라고 기쁨을 표시하고 "가장 좋았던 것은 아빠가 탐험 때 하는 일을 그대로 경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멜리아는 숙제거리도 많이 갖고 왔지만 할 시간이 없었을 뿐 아니라 아버지가 짐을 줄이려고 책을 다 빼놔서 할 수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남극 탐험에서 "가장 힘든 것은 몸이 얼어붙는 추위와 건조식, 썰매 안에서 언 똥 누기, 아빠의 코골이였다"고 말했다.

아버지 데이비드는 "나 혼자 탐험하는 것과 10대 딸을 돌보며 탐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면서 "막내딸이 손발가락을 온전히 갖고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5년에도 당시 15살이었던 큰 딸 앨리시아와 함께 도보와 스키로 북극점에 도달해 그녀에게도 세계 최연소의 기록을 안겨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