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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성매매 정보 알려달라"

시드니 지자체에 한국 영사관서 서한 발송 파장
한국 여성 1천여명 종사설
호주선 합법적 직업 인정
서한 받고 "어쩌나" 난감
  • 호주 시드니 중심가 풍경.
한국 정부가 호주 시드니 지역의 주요 지방자치단체 앞으로 한인 성매매 근절 협조 서한을 보내자 일부 지자체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 (駐)시드니 한국총영사관과 시드니 인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총영사관 측은 최근 김진수 총영사 명의로 시드니 지역 10여개 카운슬(counsil·한국의 구 정도에 해당)에 '한국인이 관여된 성매매와 관련한 정보가 있다면 알려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총영사관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1,000여명의 한국 여성들이 호주 곳곳에서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 부정적 여론을 불러일으키자 취해진 것이다.

총영사관은 서한에서 "한국인이 불법 성매매에 연루된 정보가 있다면 피해자이거나 가해자이거나 상관없이 즉시 알려달라"며 "강제력이 필요할 경우 경찰 주재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서한에 대해 호주 지자체에서는 "이례적"이라며 화들짝 놀란 분위기다.

구 단위의 소규모 지자체에 외국 총영사 명의의 서한이 전달되는 경우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성매매가 합법인 호주에서 이 같은 사안을 가지고 서한 협조문까지 보내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구 16만명 가량인 혼스비의 닉 벌먼 구청장은 "외국 정부로부터 이런 요청을 받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서한을 받는 순간 매우 난처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 호주 언론에 말했다.

총영사관은 혼스비를 비롯해 한국인 성매매 여성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알려진 시드니 인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 같은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총영사관의 서한을 받은 대부분의 지자체는 혼스비처럼 대체로 "이례적인 요청이며, 당황스럽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달리 호주는 성매매가 합법적인 산업이어서 이들을 단속할 만한 권한이나 명분이 없을 뿐 아니라 엄연히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특별히 한국인 여성의 유입을 막을 만한 이유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김진수 총영사는 "호주에서는 성매매가 합법적인 산업이어서 이번 건에 대해 미묘한 시각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 문제가 한국의 위상과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우리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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