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요원 구출 그린 액션물 '최정예 부대'실감나는 장면 연출… 한때 펜타곤서 제동… "대사 암기가 어려웠다"

영화 '액트 오브 밸러'의 한 장면 AP=연합뉴스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 SEAL) 대원들이 직접 출연하는 할리우드 액션영화 '액트 오브 밸러: 최정예 특수부대'(Act OF Valor)가 24일 개봉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네이비실이 작년 5월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기 훨씬 전인 2007년 제작에 들어간 이 영화는 중남미의 한 마약카르텔에 납치된 CIA 요원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체첸 출신 지하디스트(jihadist)의 미국 테러공격 계획을 들춰낸다는 내용이다.

'블랙 호크 다운' 같은 영화에 미군이 직접 출연한 적은 있지만 안전을 위해 신변공개를 피해온 최정예 특수부대요원들로서는 모험과도 같은 과감한 시도이다.

마이크 맥코이 감독은 당초 특수작전 배역에 배우를 기용할 계획이었으나 네이비실 대원에게 직접 배역을 맡기기로 했다. 그는 "영화를 실제와 같이 만들고 싶었고 그러려면 네이비실 대원이 직접 출연하도록 하는 방법 외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역 특수부대원의 영화 출연에 대해 미 국방부(펜타곤) 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윌리엄 맥레이븐 특수작전사령관은 "그들은 자원해서 영화에 출연했으며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지나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영화에 출연한 특수부대원의 이름은 자막에 나오지 않고 대신 9ㆍ11 테러 이후 숨진 네이버실 대원의 명단을 보여주기로 했다.

제작진은 '액트 오브 밸러'가 실탄을 사용하는 네이비실 대원의 훈련 장면을 비롯해 실감 나는 액션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으나 대화까지도 그럴지는 의문이다. 영화에 출연한 한 대원은 "총을 쏘고 뛰고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대사였다"고 털어놓았다.

펜타곤 관리들은 한때 네이비실과 군사장비가 나오는 장면에 대한 법률적 허락을 취소함으로써 배포 저지를 고려하기도 했으나 검토 후 결국 허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휘관들에게 빈 라덴 사살과 같이 앞으로 있을 가능성이 있는 네이비실과 관련된 영화에 대해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있다고 펜타곤 관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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