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 송출탑 기네스기록 인증받아… 연간 500만명 입장 예상지진 많은 일본서 "위험할수도" 일부 우려

도쿄타워(332.6m)를 제치고 일본 수도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카이트리(634m)가 29일 완공을 앞두고 뜨거운 눈길을 받고 있다.

스카이트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방송 송출탑이다.

일본 방송사들은 지금까지 미나토(港)구에 있는 도쿄타워에서 방송 전파를 발신했지만, 주변에 고층 건물이 늘어나 전파 장애가 우려되자 2003년 12월 600m급의 새로운 송출탑을 만들기로 했다.

2006년 3월 건설 장소를 스미다(墨田)구 오시아게(押上)에 있는 도부(東武)철도 소유의 화물역 부지로 정했고, 2008년 7월14일 공사를 시작했다.

건설비 약 400억엔을 포함해 총사업비는 650억엔에 이른다.

완공 후 시험 방송을 거쳐 5월22일 정식 개업하면 지상파 디지털방송용 송출탑 역할을 맡는다.

일본 내에서는 벌써부터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기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송출탑'이라는 점이 주는 경제효과에 쏠려 있다.

운영사인 도부철도는 공사 도중인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세계기록 인증업체인 기네스의 인증까지 받았다. 지금까지 높이 600m의 중국 '광저우타워'(廣州塔)가 갖고 있던 자리를 가져간 것이다.

스미다구는 2008년 1월 연간 552만4,000명이 스카이트리에 올라가고, 주변 상업시설까지 합치면 연간 2,907만명이 방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이이치(第一)생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연간 300만명만 올라가도 437억엔(약 6,100억원)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관광회사들은 일찌감치 입장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스카이트리는 개업 후 7월10일까지는 예약한 손님들에게만 입장을 허용할 예정이다.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어른 2,500엔(약 3만5,000원)짜리 입장 예약권을 사서 제1전망대(높이 350m)에 올라가야 450m 높이에 있는 또 다른 전망대에 가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높으면 진보'라 공식이 통하던 시대는 갔다"거나 "지진이 많은 일본에서 적지 않은 돈을 내고 높은 탑에 올라갈 이들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건설 도중 겨울이면 탑에 쌓인 눈 뭉치가 맹렬한 속도로 떨어져 피해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28m)'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