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특집기사한국 인터넷환경 좋아… 음원 배포에 적극 이용외국 진출에도 같은 전략… 지구촌 곳곳서 실시간 검색

비스트, 포미닛, 지나 등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지난해 12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3,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은 상파울루 과룰류스 국제공항에서 한국 가수들을 보기 위해 모여든 브라질 팬들의 모습.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패트리샤 어거스틴(19)은 매일 인터넷으로 K팝에 관한 최신 뉴스를 검색한다.

페루에 사는 고등학생 파울라 레마 아귀레는 한국 가요를 부를 때 행복하다. 특히 10대의 사랑 얘기에 관한 2NE1의 '아파(It's Hurt)'를 부를 때는 더 행복하다.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K팝 월드 페스티벌에는 16개국에서 40명이 참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일(현지시간) 아시아에서 시작된 K팝의 열기가 유럽과 미주, 중동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K팝에 대한 세계적인 인기는 소셜네트워크(SNS)를 이용한 한국 음악 산업의 전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팝을 포함한 한국 문화를 나타내는 한류는 이미 오래 전에 아시아 시장을 정복했다. K팝 스타들도 아시아 시장의 한류 인기를 바탕으로 미국을 포함한 서구 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SNS 이용이 확산하기 이전에는 이런 시도가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의 이용이 확대되면서 K팝은 서구의 팬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됐고 서구의 팬들도 K팝을 자주 접할 수 있게 됐다.

서구에서 K팝의 인기는 피부로 느낄 수 있다. 2NE1, 슈퍼주니어, 샤이니는 유럽과 미국에서 콘서트를 열었고 입장권은 판매를 시작한 지 수 분 내에 매진됐다. 서구의 팬들은 지난해 5월 프랑스 파리에서처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이용해 공연을 더 해달라고 요구하는 플래시몹까지 펼치고 있다.

K팝은 현재 유뷰브에 고정 채널을 갖고 있다. 인기 걸 그룹 소녀시대의 동영상은 6천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다. 소녀시대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앨범을 발표했고 데이비드 레터멘의 쇼에 출연해 미국 방송에도 데뷔했다.

리듬 앤 블루스(R&B) 가수인 제이 박의 노래와 앨범은 2010년 이후 미국, 캐나다, 덴마크의 아이튠 R&B/소울 차트에서 1위를 하고 있다.

서구에서 K팝의 초기 성공은 한국 음악 산업이 한국 시장에서 배운 교훈에서 비롯됐다.

한국은 인터넷 환경이 좋고 CD 판매량이 급감할 정도로 음원의 디지털 저작권 침해가 심각하다. 한국 음악 업계는 이에 따라 인터넷 등 디지털을 통한 음원 배포와 투어 공연에 집중했고 최근 몇 년 동안 사용이 확산한 SNS를 통해 서구 시장에 진출했다.

디지털 음원 배포회사인 DFSB 콜렉티브(Kollective) 관계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제이 박이 인기 있는 아티스트가 됐고 자신의 홍보 에이전트와 팬 클럽, TV 채널까지 갖게 됐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로 가수로서의 인기는 물론 홍보와 팬 클럽, 자신의 공연을 항상 보여줄 수 있는 TV 채널까지 확보하는 효과를 얻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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