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 몽드지 보도북한-프랑스 합동연주 평가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은 지난 14일 파리 개선문 인근 '살 플레옐' 공연장에서 합동 연주를 갖고 2천여 명의 관객들에게 2시간30여 분간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은 리허설 장면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몽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지휘로 북한과 프랑스의 관현악단이 합동 연주회를 한 것과 관련, "라디오프랑스가 한국을 통일시켰다"고 평했다.

르 몽드는 이날 주말판 기사에서 "라디오프랑스의 초청으로 프랑스에 온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합동 공연을 한 것은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국인들을 함께 모이게 하려는 정 감독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신문은 "통일을 원하지 않는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는 정 감독의 말을 전하면서 어머니가 북한에서 태어난 정 감독에게는 이번 합동 연주회가 상당히 감격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번 공연에 그치지 않고 연말에 남·북한 연주자들로 함께 교향악단을 구성해 연주하는 꿈을 갖고 교섭을 하고 있지만 정치적 장애물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르 피가로 신문도 지난 16일자에서 "북한의 대사가 된 브람스"라는 제목으로 브람스가 이번 합동 공연을 통해 북한 외교의 가교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과 프랑스 음악가들이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했을 때 깊은 감동을 줬다면서 이번 합동 연주회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순간은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아리랑 연주의 앙코르를 받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르 피가로는 평균 연령이 20세로 아주 젊은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들이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단원들과 연습할 때 처음에는 상당히 어색해했으나 프랑스 분위기에 빨리 적응해 좋은 무대를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