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연구진 실험

일주일에 하루 저녁만 스마트폰 사용을 끊어도 업무 의욕이 높아지고 행복감도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전문직 종사자인 경영컨설턴트들을 대상으로 장기 실험연구를 진행한 결과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주 정기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끊었더니 업무에 문제가 생기기는커녕 오히려 업무 만족도가 높아지고 회사에 더 오래 남기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근무하는 컨설턴트 1,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주에 하루를 정해 오후 6시 이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 뒤 사용자 의식 변화를 3년에 걸쳐 관찰했다.

연구를 담당한 레슬리 펄로 교수는 "미국 전문직 종사자의 26%가 잠들 때까지도 블랙베리나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조사결과에 착안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는 스마트폰 사용 제한으로 업무에 차질이 생기면 실험을 즉시 중지할 수 있다는 조건 아래 진행됐다.

하지만, 실험 참가자들은 일주일에 하루 저녁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전보다 일과 생활의 균형이 개선됐으며, 업무 생산성도 높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실험 참가자들은 59%가 '아침에 일어나면 업무 의욕이 솟는다'고 답한 반면 실험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들은 같은 응답이 27%에 머물렀다. 업무 만족도를 묻는 설문에도 실험 참가자의 78%는 '만족한다'고 밝혔지만 비 참가자들은 49%정도가 이같이 답변했다.

이런 결과는 퇴근 이후 스마트폰을 끔으로써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미래 계획에 투자할 시간적 여유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펄로 교수는 "스마트폰을 항상 켜두는 사람들은 근무시간 외에도 만일에 대비해 자신의 업무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게 된다"며 "맡은 업무의 예측가능성이 작을수록 이런 경향이 더 크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늦은 밤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회사 업무에서 받는 압박감은 더 커진다"며 "일주일에 하루 저녁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런 악순환을 깨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