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교육 전략' 추진… 종이교과서 없애기… 교실내 변화 이끌어일부서 "부작용 크다"… 외국선 '시행착오' 주목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서울 구로구 구로동 구일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태블릿PC로 수업을 하고 있다.
세계최강 정보통신(IT) 선진국 한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디지털교육 혁명'이 예상 밖의 복병을 만났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서울발 1면 기사를 통해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한국 정부의 디지털교육 혁명은 초ㆍ중ㆍ고교의 종이 교과서를 없애는 것 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교육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가뜩이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이용이 많은 한국의 현실에서 학생들이 교실에서까지 이런 디지털기기만 이용할 경우 이익보다는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지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일부 학교에서는 디지털 교과서와 종이 교과서가 병행되고 있으며, 특히 초등학교 1, 2학년의 경우 디지털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특히 한국 내 일부 언론에서도 사설을 통해 디지털 교과서가 종이 교과서보다 무조건 좋다는 가정은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으며, 외국에서도 한국의 '시행착오'를 면밀하게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WP는 그러나 한국의 디지털교육 혁명 계획은 이미 여러 측면에서 변화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교과서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노트북PC는 물론 휴대전화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 교과 공부를 할 수 있고, 심지어는 등ㆍ하교 시간에 지하철 내에서도 숙제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종이 교과서와는 달리 디지털 교과서를 이용하면서 교사들이 일방적인 '강의자'가 아닌 수업에 함께 참여하는 '동료'가 되는 등 교실의 변화도 이끌어 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6월 오는 2015년까지 초ㆍ중ㆍ고교의 모든 교과를 대상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만드는 내용 등을 포함한 '스마트 교육 추진전략'을 발표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