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8세의 소년이 익사 직전까지 갔던 또래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7월 2일 쿠퍼 데이비스(8)군이 캘리포니아주 가든 그로브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물에 빠져 죽을 뻔한 또래 소년을 발견한 뒤 극적으로 구조했다고 미 ABC방송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스군은 당시 가족들과 휴가차 호텔에 머물던 중이었으며 수영을 하다가 수영장 바닥에 한 소년이 엎드린 채 있는 것을 목격했다.

데이비스는 "처음에는 그 친구가 물놀이를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밖에서 누군가 '아이가 물에 빠졌다. 도와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2년간 동네수영팀에 참여하는 등 평소 수영을 즐긴 데이비스는 이 소리를 듣자마자 수영장 바닥 쪽으로 잠수해 익사 직전의 소년을 꺼내 올렸다.

데이비스의 아버지는 911에 신고 전화를 하고 근처에 있던 이의 도움을 받아 구조된 소년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응급조치로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은 소년은 흐느끼며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 있었다.

경찰은 지역사회에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특별 주화를 데이비스에게 수여했다.

데이비스는 자신을 영웅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말에 "조금은 그렇게 생각한다"면서도 "그 얘가 괜찮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