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주' 지정 움직임에 주류업계 발끈

마오타이주
중국의 명주 마오타이(茅台) 생산업체가 '국주'(國酒) 칭호를 독차지하기 위해 상표 등록을 추진하자 펀주(汾酒)를 비롯한 여타 주류업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마오타이 생산업체인 구이저우(貴州)마오타이는 지난 2001년부터 '국주마오타이'(國酒茅台)라는 상표 등록을 위한 신청서를 줄기차게 제출했으나 번번이 심의 통과에 실패했다.

그러다 '8전9기'로 2010년 6월 제출한 상표권 등록 신청이 이달 3일 국가상표국의 1차 심의를 통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주류업계에 파란이 일고 있다.

마오타이와 같은 백주(白酒) 업체들은 물론 다른 종류의 주류업체들도 특정 회사 제품에 '국주' 타이틀을 붙여주는 것은 불공평하며 사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것이다.

최고 백주 자리를 놓고 마오타이와 경쟁해온 펀주(汾酒) 업체가 가장 먼저 이의신청을 한데 이어 허난(河南)성의 두캉(杜康) 업체도 부당경쟁 방지법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지난 8일 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술이 생산되는 마오타이 마을.
중국의 상표법은 1차 심의 통과 후 3개월 간의 이의신청을 거쳐 재심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어 구이저우 측으로서는 '국주' 타이틀을 얻으려면 업계 반발을 무마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우량예(五粮液) 등 여타 백주 업체들도 '국주' 칭호를 마오타이가 독점하는 것에 극력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도 이의 신청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사실상 마오타이의 '국주' 칭호 독점 시도에 맞서 여타 백주 업체들이 연합전선을 결성하는 모양새다. 마오타이가 국주 타이틀을 얻게 되면 다른 제품은 한 등급 아래로 취급될 것이라는 위기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이들 업체는 "역사를 봐도 펀주나 두캉, 우량예가 마오타이보다 오래됐고 대외적인 지명도나 품질 등에서도 뒤지지 않는데 '국주'라는 명칭을 마오타이에 붙여준다는 것은 사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인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백주를 '국주'로 불러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이저우 측은 지난 1949년 공산당이 이끄는 신중국이 건립되고서 개최된 개국 국연에서 마오타이가 축하주로 사용됐다는 점을 들어 국주 칭호의 당위성을 강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