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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김기덕!" 모스크바 '독립영화제'서 뜨거운 환영

'세계적 거장' 대우… 현지 영화인들 큰 관심
러시아 매장 어디서나 작품 비디오 진열
베니스 영화제의 세계적 주인공 김기덕 감독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영화인들로부터 또 한 번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은 지난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중앙예술의 집'에서 열린 국제독립영화제 '투모로우(2morrow)'에 참석해 주요 언론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 신진 영화인들을 위한 '매스터클래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된 '피에타' 상영회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현지 영화인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영화제 주최측은 "세계적 거장인 김 감독이 모스크바 독립영화제를 찾아 준 것은 큰 영광"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독일 함부르크영화제에 참석하고 나서 하루 전 모스크바에 도착한 김 감독은 감기 기운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현지 영화인들과의 교류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며 영화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소신 등을 열정적으로 소개했다.

현지 언론인 약 30명이 몰려든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에서 큰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한국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벗어나 인간의 보편적 문제와 가치, 고민 등을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다루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 러시아 모스크바 '중앙예술인의 집'에서 지난 6일 개최된 독립영화제 '투모로우(2morrow)'에서 관객들이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을 관람하고 있다.
김 감독은 특히 러시아의 경우엔 영화뿐 아니라 문학 분야에서도 굉장히 위대한 나라인 만큼 자신의 영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다른 나라 관객들과 차이가 난다면서 "다른 유럽인들이 제 영화를 머리로 받아들인다며 러시아인들은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매스터클래스에도 약 200명의 젊은 영화인들이 몰려 김 감독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큰 관심을 보였다.

'예산 부족은 문제가 아니다(No budget - no problem)'는 주제로 열린 클래스에서 김 감독은 "누군가가 돈을 대서 투자하면 그 사람의 의견을 들어줘야 하고 그 사람이 원하는 개념대로 영화를 찍어야 하기 때문에 감독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기가 쉽지 않다"며 "적은 돈으로라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영화를 찍는 것이 중요하다"고 독립영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독립영화제 '투모로우(2morrow)'는 저예산 독립영화의 세계적 조류를 소개하고 예산에 구속받지 않는 독립영화의 전망을 넓힌다는 취지로 매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다. 올해에는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네덜란드, 헝가리, 터키 등의 국가 감독들이 출품한 10편의 경쟁 부문 영화를 포함해 모두 60편의 작품이 선보였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 감독의 '피에타'도 경쟁 부분에 올랐다. 영화제에선 김기덕 특별회고전도 열려 '빈집', '활', '시간', '숨', '아리랑' 등의 대표작품이 상연됐다.

이번 영화제 감독을 맡은 올가 디호비츠나야는 "인간 심리에 대한 보편적 언어를 담은 김 감독의 작품은 항상 용감하고 독립적이며 때론 도발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영화인들이 큰 돈이나 큰 스튜디오, 후원자 등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재능에만 의존해 영화를 만들도록 장려한다는 우리 영화제의 취지에 가장 잘 맞는 감독이라 그를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 감독의 작품은 러시아 비디오 매장 어디를 가나 많이 진열돼 있을 만큼 러시아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높다"며 "그 같은 거장을 우리 영화제에 초청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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