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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무리와 5년 '정글소녀'

● 영국 60대 주부 기막힌 사연 알려져
5세때 밀림에 버려져 야생에서 연명
사냥꾼이 구했으나 매음굴로 팔려가
20대 중반에 결혼 새 인생 시작
초기엔 자녀들 원숭이 소리 내야 음식 줘
"밀림에 버려진 나를 키운 것은 원숭이였다."

5살 무렵 정글에 버려져 원숭이 무리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영국 여성의 타잔과 같은 인생 역정이 공개돼 화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요크셔 브래드퍼드에 거주하는 60대 주부 마리나 채프먼은 유년시절을 남아메리카 콜롬비아의 정글 지대에서 원숭이 무리 속에서 보냈다.

채프먼은 기억도 희미한 어린 시절 밀림에 버려져 원숭이 부족의 일원으로 맨손으로 새와 토끼를 사냥하며 야생의 소녀로 자라났다. 5년여 시간이 흐르고 나서 사냥꾼에 발견돼 마침내 밀림을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인도된 곳은 구호 시설이 아닌 매음굴이었다. 사냥꾼들이 앵무새와 바꾸는 조건으로 그녀를 팔아넘기면서 사람의 말조차 모르는 야생 상태의 그녀는 인신매매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이후 폭력과 강제 매춘에 고통받던 그녀는 밤을 틈 타 지옥 같은 곳을 빠져나왔지만 갈 곳이 없어 노숙자로 수년을 지내야 했다.

10대 후반에 이르러 콜롬비아의 한 가정에 가정부로 들어가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스스로 붙인 마리아나 루즈라는 이름도 이때부터 쓰기 시작했다. 채프먼은 20대 중반 자신이 돌보던 이웃집 가족을 따라 영국 브래드퍼드를 방문하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교회 모임에서 만난 세균학자인 남편 존 채프먼과는 말도 통하지 않았지만 1977년 결혼해 영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채프먼의 밀림시절 경험은 두 딸의 육아법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녀의 두 딸은 유아기 때 원숭이처럼 소리를 내야만 어머니로부터 먹을 것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여우와 다람쥐 등 동물들을 좋아해 집안에는 온갖 야생 동물이 드나들었다. 채프먼은 브래드퍼드 국립미디어박물관 직원을 거쳐 현재는 장애아동을 위한 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다.

5년 전 친부모를 찾으려고 큰딸과 함께 콜롬비아를 방문해 TV와 신문에 광고를 내보기도 했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버려질 당시 콜롬비아에서는 아이를 유괴하고 나서 몸값 협상이 안 되면 밀림에 버는 일이 많아 밀림 인근 쿠쿠타 지역이 고향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큰 딸인 제임스는 "엄마와 이름이 같은 한 여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아직 만나지 못했다"며 "아무런 기억도 없던 엄마가 자신의 이름을 지으면서 기억 속에 있던 친자매의 이름을 떠올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채프먼의 인생 이야기는 TV 다큐멘터리와 책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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