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B "전쟁수행… 보류해야" 비판

유럽발 재정위기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로 선정된 것을 두고 한 달 가까이 자격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910년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평화운동기구인 국제평화국(IPB)은 5일(현지시간) 노벨위원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지난달 중순 EU가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로 선정된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IPB는 또 "EU는 알프레드 노벨이 유서에서 밝힌 '평화의 투사'가 아니다"면서 "국제 사회의 군비축소를 위해 대안을 찾아나서기보다 전쟁을 수행하고 군부대 주둔을 용인해왔다"고 비판했다.

노벨상 창설자인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은 유서에 "국가 간 우호관계 증진이나 지속적인 군사충돌을 중단시키고 평화회합을 촉진한 사람에게 상을 수여한다"는 뜻을 남긴 바 있다.

IPB는 노벨평화상의 올해 상금인 800만 크로네(약 13억여 원)의 지급도 보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벨위원회는 이에 대해 "평화상 선정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수상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게이르 룬데스타드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내달 10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수상식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