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동물학회 과학자들은 런던 휩스네이드 동물원의 침팬지 6마리를 대상으로 퍼즐 맞추기 게임을 시켜 본 결과 침팬지들이 보상 여부에 관계없이 퍼즐을 푸는 데 몰두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미국영장류학회지(AJP)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의붓형제 사이인 수컷 3마리와 다른 수컷 한 마리, 암컷 두 마리로 이루어진 시험 대상 침팬지들에게 배관 파이프를 엮은 틀과 속에 든 빨간 주사위 2개로 이루어진 퍼즐 게임을 시켰다.
이 퍼즐은 배관망 사이로 빨간 주사위를 옮겨 출구 방으로 떨어뜨리는 것인데 침팬지들이 파이프 구멍 안에 막대기를 넣어 주사위의 방향을 바꿔야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하나의 퍼즐에서 주사위 대신 맛있는 브라질넛 열매를 사용했고 여기서는 떨어지는 열매를 침팬지들이 먹을 수 있도록 출구 방을 없앴다.
실험 결과 침팬지들은 보상을 받든 안 받든 문제를 푸는 데 열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침팬지들도 사람이 단순히 재미 삼아 두뇌 게임을 완성할 때 느끼는 것과 같은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침팬지들은 도구 사용에 관한 훈련은 받지 않은 상태였으며 평소와 같은 사회적 집단 안에서 새로운 지능 관련 문제를 자신의 선택에 따라 풀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 도구로 사용된 배관은 불투명해 침팬지들은 작은 구멍 사이로만 주사위나 열매를 볼 수 있었다.
연구진은 "야생 상태의 침팬지들이었다면 이런 과제는 나무 둥치나 흰개미집 속의 곤충이나 꿀을 찾는 것과 약간 비슷한 것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주사위가 도구에 달라붙지 않아 좀 더 힘들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