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당국이 청소년 수감자에 대한 알몸 수색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밝힌 지 2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각종 청소년 수감시설에서 알몸 수색이 많이 벌어진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보공개법(FoI)에 근거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21개월간 영국의 소년원과 소년보호시설, 갱생교육기관 등 25곳에서 4만3,960건의 전면 수색이 시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부분이 알몸 수색이었으며, 수색 대상자 중에는 12세 아동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상자의 48%는 흑인과 소수인종 출신이었다.

그러나 수색 결과 불법 소지품이 발각된 경우는 275건에 그치고 마약이나 흉기가 발견된 사례는 아예 없었다. 가장 흔히 소지한 금지품은 담배였다.

영국 청소년사법위원회(YJB)는 2년 전 청소년 수감자에 대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알몸 수색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YJB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알몸 수색을 당한 청소년들이 분노와 굴욕감,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 공개를 요청한 영국 아동인권연합의 캐럴라인 윌로 전 대표는 "이러한 관행은 제도적인 아동 학대"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