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한 개구리의 게놈을 되살려 태아를 복제하는 실험이 성공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호주 사우스웨일스 대학의 멸종동물 복제 연구 '라자루스 프로젝트' 과학자들은 지금은 멸종한 '레오바트라쿠스 실루스(Rheobatrachus silus)'라는 희귀 개구리의 게놈을 되살려 '죽은' 세포의 핵을 다른 종 개구리의 난자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태아를 복제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3년 공식 멸종한 이 개구리는 알을 삼켜 위(胃)에서 부화시킨 뒤 입으로 낳아 기르는 특이한 종이다.

연구팀은 지난 1970년대에 채취해 초저온 냉동실에 40년간 보관해 온 이 개구리 조직에서 세포핵을 채취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를 이용해 5년간 체세포 핵 이식 실험을 거듭했다.

이들은 R.실루스의 먼 친척뻘인 큰줄무늬개구리(Mixophyes fasciolatus)로부터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해 핵을 제거한 뒤 R.실루스의 핵을 이식했다. 그러자 일부 난자들은 곧장 분열을 시작해 초기 태아 단계까지 성장했다.

이 가운데 2~3일 이상 성장한 것은 없었지만 유전자 분석 결과 분리중이던 세포에는 멸종 개구리의 유전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우리는 죽은 세포를 재활성화시켜 산 것으로 만들었으며 그 과정에서 멸종한 개구리의 게놈을 되살려냈다"면서 아직도 보유중인 멸종 개구리의 냉동 세포를 이용해 복제 실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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