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신간 추리소설의 작가가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조앤 K. 롤링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은 지난 4월 출간돼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소설 '더 쿠쿠스 콜링'(The Cuckoo's Calling)은 알고 보니 롤링이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으로 쓴 것이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50쪽 분량의 이 소설은 영국 추리소설의 두 여왕인 P.D 제임스, 루스 렌델의 스타일과 비슷하다는 평가와 함께 '범죄 소설의 고전'으로 묘사되며 출간 직후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소설의 세계적인 인기몰이에도 작가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이를 두고 다양한 추측들이 난무했다. 일부 독자들은 '로버트'라는 이름으로 볼 때 남성으로 추정되는 작가가 어떻게 여성의 옷차림을 뛰어나게 묘사할 수 있느냐며 경이로움을 표하기도 했다.

갤브레이스가 롤링의 필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롤링은 "비밀이 좀 더 오래 지켜지길 원했다"며 "로버트 갤브레이스로 지내며 자유로운 경험을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롤링은 "작품에 대한 기대와 홍보 없이 독자, 비평가들에게 조언을 얻는 것은 엄청난 일이자 순수한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더 쿠쿠스 콜링'은 난간에서 떨어져 숨진 한 모델의 사망 사건을 다룬 소설로, 상이용사에서 사설탐정으로 변신한 코모란 스트라이크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자들은 "한산한 메이페어 거리와 번잡한 소호 지역까지 런던 시내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며 "우아하면서도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 추리 소설"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롤링은 지난해 첫 성인 소설인 '캐주얼 베이컨시'(The Casual Vacancy)를 선보여 사전 주문판매가 100만 부를 넘기는 등 큰 인기를 끌었으나 비평가들로부터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