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어린 소녀를 포함한 1억2,500만명 이상의 여성이 할례를 받았으며 향후 10년간 할례 위험에 노출된 여성의 숫자도 3,000만명에 달한다고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니세프는 할례에 관한 아프리카와 중동 29개국의 20년치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할례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아직도 일부 나라에서는 보편적인 관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할례란 남녀의 성기 일부를 절제하거나 절개하는 의례로 이슬람교도, 유대교도를 비롯해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행하고 있다. 특히 여성 할례 지지론자들은 할례가 여성의 성욕을 감퇴시켜 부정을 막아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약 100년간 할례 관습을 없애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다"며 "특정 민족이나 공동체에서 행해지는 할례를 철폐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이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야한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소말리아의 15∼49세 여성 98%가 할례를 한 것으로 나타나 할례 관습이 가장 뿌리깊은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기니, 지부티, 이집트가 그 뒤를 이었다.

할례 감소율이 가장 큰 국가는 케냐와 탄자니아였다. 이곳에 사는 15∼19세 여성의 할례 건수는 40대 여성의 할례 건수의 약 3분의 1 정도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와 달리 차드, 감비아, 말리, 세네갈, 수단, 예멘 등은 할례 건수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유니세프는 할례에 관한 공개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할례를 시행하는 공동체 역시 이에 관한 사실을 제대로 외부에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타 라오 구프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할례에 대한 도전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위험한 관습을 포기하길 원한다는 목소리를 내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