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 상태였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이 3년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미국 국무부는 양국 고위 대표단이 7월 29~30일 워싱턴에서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예비회담을 한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양국 간 직접적인 최종지위 교섭이 공식 재개되도록 미국에 각국 대표단을 보내달라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초청을 수락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앞으로 수개월간 진행될 평화협상에 관한 실무계획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회담은 케리 장관의 주재로 진행되며, 이스라엘의 치피 리브니 법무장관과 팔레스타인의 사에브 에라카트 협상 수석이 양국 대표로 나선다.

이로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협상이 중단된 2010년 9월 이후 약 3년 만에 대화를 재개하게 됐다. 당시 팔레스타인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이스라엘에 협상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웠고,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하면서 대화가 단절됐다. 그러다 지난 2월 취임한 케리 장관이 양측 간 대화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년간 답보상태였던 평화협상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회담을 앞둔 28일 자국 교도소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104명을 석방하는 안건을 전격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는 평화협상 재개에 앞서 팔레스타인에 유화적인 몸짓을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측이 평화협상 재개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이긴 하지만, 정착촌 건설 문제와 이른바 '1967년 이전 국경선' 등 난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예비회담을 시작으로 최종 평화 협정이 성사되기까지는 6개월에서 9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