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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들 '자전거 몸살'

네덜란드·독일 등 이용자 급증… 거치대·전용도로 부족
교통 체증·사고 위험 증가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대체하려고 수를 늘렸던 유럽의 소도시들이 새로 나타난 여러 문제를 풀려고 애쓰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 최신호는 인구 20만이 채 안 되는 네덜란드 북부의 소도시 그로닝겐 등지를 사례로 삼아 이 문제를 집중 분석했다.

자전거 수가 37만5,000대인 그로닝겐의 자전거 교통 분담률은 50%가 넘는다. 그로닝겐이 35년 전 자동차의 도심 통행을 금지하자 자전거 통행이 급증했다고 이 도시의 야프 발케마 '자전거 위원'은 설명했다.

문제는 자전거가 급증한 만큼 자전거 거치대를 늘리지 않았다는 점. 그로닝겐 역 앞의 자전거 거치대는 10년 전과 같이 3,000대만 수용할 수 있다. 현지의 학생이 늘어나면서 주차할 자전거는 1만∼1만7,000대에 이를 것이라고 발케마 위원은 예상했다. 발케마 위원은 거치대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하루 이상 주차하는 자전거에 주차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전거 도로망을 잘 갖춘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도 고민이 크다. 자전거 도로는 폭 3∼4m로 잘 갖췄으나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난 탓에 교차로를 지나려면 서너 차례 신호를 기다려야 할 지경이라고 슈피겔은 전했다. 코펜하겐의 교통정책 책임자인 니엘스 토르슬로프는 "자전거 차량 정체 지역을 개선하고자 올해 2,200만 유로(약 327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도 사정이 비슷하다. 자전거 거치대는 부족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는 복잡해 교차로를 건너려면 30∼40대가 대기하는 실정이다. 또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가 느린 자전거를 추월하면서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고 슈피겔은 지적했다. 몇몇 도시들은 보도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한 탓에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사이에 시비가 잦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특히 코펜하겐에서는 자전거의 보도 주행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절대 금기'로 꼽힌다고 슈피겔은 소개했다. 결국, 자전거 전용 도로는 보도가 아닌 도로에 설치해야 한다고 슈피겔은 강조했다.

이를 두고 베를린시 부르크하르트 호른 교통정책 담당관은 "자전거에 내줄 공간을 재배치할 수밖에 없다"면서 "(차량을 대체하니) 당연히 차량이 차지했던 공간에서 가져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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