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로 알려주는 '디지털' 약이 개발됐다.

미국 기업 프로테우스 디지털 헬스(Proteus Digital Health)는 먹은 약이 위에 도달하면 약 속의 센서가 위산과 작용해 자신의 '신원'(身元)을 알려주는 '디지털' 약을 개발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이 '디지털' 약은 크기가 모래알만한 센서가 있어서 삼킨 후 위에 도착해 위산과 만나면 자신의 신상명세를 약을 먹은 사람의 피부에 붙여진 패치로 전송한다. 예를 들어, "나 여기 도착했어. 나는 노바티스(제약회사 이름)의 디오반(약 이름) 1.2mg, 제품번호(batch number)는 12번"이라는 식이다.

신호 전송에 필요한 동력은 센서와 함께 들어가는 구리와 마그네슘이 위산과 접촉할 때 만들어지는 전기회로에 의해 공급된다. 이 신호는 피부 패치로 보내지고 패치는 이를 다시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로 전송한다.

이 '디지털' 약은 하루에도 6~8가지의 많은 약을 시간 찾아 먹어야 하는 노인들이 약을 제 때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를 자기 자신과 가족들에게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를 개발한 프로테우스 디지털 헬스 사장 앤드루 톰프슨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 '디지털' 약을 우선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영국에서 실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