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으로 원전 '제로' 상태인 일본에서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13일 일본 도쿄(東京)도 지요다(千代田)구에서 수도권반원전연합 등 원전에 반대하는 사회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한 탈(脫)원전 정책 요구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히비야 공원 공회당에서 실내 집회를 열어 '원전 제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본 정부가 원전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노벨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씨는 "후쿠시마현에서는 많은 사람이 아직 피난 생활을 계속하고 있고 사고로 녹은 연료의 상태도 아직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도록 행동을 계속하자"고 말했다.

참가자는 이후 '원전은 필요없다', '원전을 없애자'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외무성과 경제산업성 등 정부 청사 주변과 원전사업자인 도쿄전력 본사 앞 등을 행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경시청 추산 9,000여 명, 주최 측 추산 2만 명이 참가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원전을 대거 정지시켰으며 전국의 원자로 50기 가운데 유일하게 가동 중이던 오이(大飯) 원전 4호기가 지난달 16일 점검을 위해 정지해 현재는 가동 중인 원전이 없다.

후쿠시마 원전 사업자인 도쿄전력이 니가타(新潟)현의 가시와자키카리와(柏崎刈羽) 원전 6ㆍ7호기의 재가동을 신청하는 등 복수의 원전 사업자가 원전 14기의 재가동을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