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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코로나 극복 발벗고 나서

‘코로나19 TF’ 출범시켜…화이자 백신, 안정적 임상시험 결과 받아 ‘새 국면’
  • 화이자 본사에 설치돼 있는 화이자 로고가 새겨진 간판. (사진 연합)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참모진인 백악관 국장과 정치 고문 등이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미국 대선 당일인 지난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렸던 야간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나 백악관이 또다시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결국 트럼프 정부는 임기 막바지까지 코로나19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 후 즉각적으로 ‘코로나19 TF’를 발표한 것과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미국 현 정부가 왜 이번 대선에서 패배했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세계 코로나19 재확산…미국 변화가 핵심

가을 들어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은 바이든 당선인이 정권인수 작업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첫 인선으로 코로나19 대응 자문단(13명)을 구성해 발표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 선언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치명적인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코로나19 TF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공중보건서비스단장을 역임한 비베크 머시와 클린턴 행정부에서 식품의약국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케슬러 등 3인 공동의장 체제로 구성됐다. 또 TF에는 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다가 사직까지 한 릭 브라이트 전 보건복지부 국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첫 기자회견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만드는 노력을 하는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마스크 착용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백신이 널리 보급될 때까지 20만 명이 더 숨질 수 있는 상황으로 미국은 암흑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고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과 함께 90% 이상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이 화이자 백신에 주목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주 NBC 방송에 출연해 “화이자 백신은 이 팬데믹을 끝내는 데 매우 중요한 도구”라며 “이런 잠재력이 있는 백신은 공중보건 조치 지속과 함께 현재 인류가 처한 몹시 어려운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전문가들도 이 화이자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 다음 달까지는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선 제공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근래 발표된 코로나19 백신 소식 중 가장 근접하게 상용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펼쳐진 것이라 세계 각국은 화이자 백신 확보를 위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세계 각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확보 전쟁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이든 신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7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WHO 탈퇴를 공식화하자 대통령 당선 시 WHO에 재가입하고 세계무대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세계보건총회(WHA)에서 “국제사회가 공동의 목적을 되찾아야 한다”며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축하하고 새 미국 정부와 함께 매우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이번 달 말부터 매달 2000만회 분량의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3월 말에는 모든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3억회 분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백신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세계 각국이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모양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내년 최대 13억회 분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발표했고 이미 11억회 분 정도는 예약이 된 상태다. 미국은 지난 7월 1회 분당 19.5달러에 1억회 분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추가로 5억회 분을 살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영국(3000만회 분), 일본(1억2000만회 분), 캐나다(2000만회 분), 뉴질랜드(1500만 회분) 등도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은 아직 구매 계약을 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정부가 지난주 의료계를 비롯해 백신 관련 전문가 약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 구매와 관련 ‘코로나19 백신 도입 자문위원회’를 열었다.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한 첫 공식 회의로 백신 도입과 관련해 기준을 정하는 수준의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위원회에서 여러 백신 개발 회사들을 접촉하고 있고 협상하고 있다”며 “비교적 안정적인 백신이 어떤 것인지 고려해 위원회 중심으로 백신 개발 회사를 결정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이를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다지는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와 개별적으로도 계약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백신 1000만 명 분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과는 개별 협상을 통해 2000만 명 분을 각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화이자와도 선구매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so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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