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 난퉁시의 한 공작기계 공장( 사진=연합뉴스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10년간 중국의 투자 중독에 의존했던 투자 사이클이 막을 내리고 있다고 씨티증권이 24일 진단했다.

씨티증권에 따르면 대금융위기가 끝난 2010년부터 10년간 중국은 빚을 내며 투자 중심의 경제 모델로 고도 성장에 집착했다. 글로벌 설비투자의 47%를 중국이 담당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GDP 성장의 33%를 차지했다. 그만큼 중국은 투자 편향적인 모델에 중독됐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반면 금융위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서구 지역은 재정 긴축으로 몸을 사렸다.

씨티증권은 “아시아·서구의 민간부문 투자는 확대되고, 미국·유럽이 공공 투자를 앞장서는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사회간접자본 투자법안, 유럽연합(EU)의 경기회복펀드를 의미한다.

또한 올해들어 중국은 금융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내걸며 대출 증가율 등을 억제, 경제의 투자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이에 대해 씨티증권은 한 국가에만 의존했던 기존의 글로벌 투자 사이클이 더 넓게 확산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공공 투자는 공급망 복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보호무역주의가 더 팽배해져가는 상황을 감안하면 글로벌 무역 측면에서 과거보다 긍정적인 효과는 떨어질 것으로 씨티증권은 판단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세계 투자 사이클 변화의 이면에는 무역 경기의 후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씨티증권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각각 6.0%와 4.2%로 종전대비 0.2%포인트씩 올렸다.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0.1%포인트씩 높인 2.9%와 2.5%로 수정했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