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씨티그룹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들이 신흥 시장의 대외 환경이 다소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8일 바클레이즈는 신종 코로나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와 다른 변이 확산 우려감이 신흥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신흥시장의 저 베타·우량 회사채에 대한 총투자수익률은 미국의 국채 수익률 랠리에 의해 어느 정도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세계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 신흥 자산 투자 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위험 대가가 높아진다고 바클레이즈는 지적했다. 저 베타는 전체 시장 움직임에 대한 반응이 크지 않은 자산을 의미한다. 바클레이즈는 시장의 관심이 차츰 인플레이션에서 성장으로 옮겨가면서, 신흥국 중앙은행에 대한 통화 긴축 전망도 이전보다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백신 접종률에 따라 신흥국 외환 가치는 국가별로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회사채 시장에서는 큰 반응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다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요 사태는 불평등· 지배구조·제한된 재정 상태 등 신흥국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코로나19로 악화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최선호 거래로 채권 수익률 곡선의 정상화를 대비해 20년 남은 아르헨티나 국채를 팔고, 9년 남는 국채를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채권수익률 정상화는 단기 채권수익률은 낮아지고, 장기 채권수익률은 상승한다는 뜻이다. 또한, 금리 차 축소를 겨냥해 브라질의 2013년 만기 국채를 사고, 동일 만기의 브라질 석유공사(PETBRA) 채권 매도를 권고했다.

한편, 씨티증권은 경제 성장에 대한 ‘정점 낙관론’을 통과한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 경제의 완만한 둔화와 델타 변이 확산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강달러 움직임은 신흥 시장을 향하는 자금흐름을 위협할 것으로 판단했다. 씨티는 “최근 중국이 지급준비율(RRR)을 인하했으나, 중국의 신흥국 경기 견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성장 구성이 수출·부동산 의존도를 줄이면서 무역 경기에 덜 집약적인 내수 경기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씨티는 이어 “성장의 정점을 지났으며, 물가 정점도 지나갔을 수 있다”라고 추정했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의 채권수익률이 크게 오르지 않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씨티는 설명했다. 물가 정점 통과의 두 번째 요인으로 기대감인 높았던‘원자재 슈퍼 사이클’이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연말경 원자재 하락 시나리오가 대두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