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코스에서 펼쳐진 나흘 간의 지구촌 골프제전 ‘제88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한바탕의 만화경(萬華鏡)을 펼치고 막을 내렸다.다시 굴러떨어지고야 말 바위를 산 정상에 밀어 올리는 절망의 노역을 짊어진 ‘시지프스의 후예’들은 신들이나 노닐 비밀의 정원에서 잠시 절망을 잊었다. 마스터스로 향하는 ‘좁은 문’ 티켓을 거머쥔 지구촌의 별 89명 모두 산 정상에 바위를 올려놓겠다는 희망을 품고 회심의 샷들을 휘둘렀다.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바위를 아크로 코린토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영화 ‘부산행’, ‘반도’에 이어 넷플릭스 ‘지옥’, ‘선산’까지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를 완성해 대중의 극찬을 받아온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를 통해 더 확장된 세계관을 구축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 작가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의 세계관에 한국을 배경으로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8승 3패, 승점 82점, 15연승. 취임 후 현대건설을 V-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강팀으로 변모시킨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하지만 코로나19로 외국인 선수 부상에 막혀 쉽사리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은 달랐다. 현대건설은 역경을 딛고 13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그 중심에는 강 감독의 지도력이 있었다. 강 감독을 만나 2023~2024시즌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아웃사이드 히터 공백…“시즌 초반이 가장 힘들었다”강 감독의 현대건설이 2021~22시즌, 2022~23시즌에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국가대표였을 때였나요? 난 지금입니다.”인기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가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느끼는 자신을 교체시키려는 감독에게 했던 말이다. 코트 위에서 뛰는 지금의 시간이 그만큼 소중하다는 의미다. 남자프로농구 서울 SK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플래시썬’ 김선형(35) 또한 누구보다도 현재에 충실한 선수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한 스피드를 자랑하며 수비수들을 뒤흔드는 그는 프로 14년차를 앞둔 지금도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다.스포츠한국은 서울 삼성
“골퍼의 스타일은 좋건 나쁘건 골프를 시작한 처음 1주일 안에 만들어진다.”영국의 전설적인 프로골퍼 해리 바든(1879~1937)이 남긴 명언이다. 오늘날 골퍼 90% 이상이 사용하는 오버래핑 그립(일명 바든 그립)의 창시자로, 시화(詩化)한 스윙으로 골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꾸준히 연습하는데도 골프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 골퍼가 의외로 많다. 구력이 20년, 30년이 넘었는데도 만년 보기플레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골퍼들도 흔하다. 이들은 간혹 싱글을 치기도 하지만 실력이 향상돼서라기보다는 그날의 컨디션이 특별히 좋았거나 운이 좋아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와 ‘그리드’의 박철환 감독, 그리고 배우 주지훈과 한효주가 뭉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배종은 근미래인 2025년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와 그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장교 출신의 경호원 우채운(주지훈)이 의문의 죽음과 사건들에 휘말리며 배후의 실체를 쫒는 과정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다.비밀의 숲으로 장르물의 새 역사를 쓴 이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프로배구 V-리그의 포스트 시즌을 의미하는 ‘봄 배구’는 끝났지만, ‘봄 바람’은 멈추지 않고 불었다. ‘배구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이 다음 시즌에도 코트에 머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020년 깜짝 국내 복귀를 선언하며 V-리그 여자부 정상 탈환을 노렸던 여제는 그로부터 4년 후인 현재 3번의 준우승에만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우승을 향한 열망은 그를 기어코 다시 일으켜 세웠다.“나 김연경인데…” 여제도 지치게 했던 ‘논란-준우승 잔혹사’튀르키예와 중국 무대에서 활약하던 김연경은 2020~20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탈리아 수비가 세계 최고 아닌가. 그곳에서 최고 수비상을 받았다는 것이 대단하다.”박지성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파트리스 에브라는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재는 ‘카데나치오’(빗장수비)로 일컬어지는 수비 축구, 전술 축구의 상징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최고 수비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 선수다. 그리고 1년 만에 SSC나폴리로 옮길 때 기록했던 1805만유로(약 265억원)의 이적료는 5000만유로(약 732억원)로 약 3배 올라 독일 최고 명
골프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랜 세월을 함께 하는 ‘인생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중년을 맞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신체 상태도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 라운드를 나가면 뭔가 스윙이 예전 같지 않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과 한 번쯤은 마주했을 수 있다.나이가 들면 자신의 골프 스윙도 변화한다. 스윙 변화와 함께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비거리 감소다. 그러나 많은 골퍼들이 이러한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고 순응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오히려 과거 좋았던 상황에 집착,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스윙에 점차 더 힘이 들어가며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가 5년 간의 여정을 총망라한 미니 6집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지난 1일 ‘미니소드 3: 투모로우’를 발매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각종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신호탄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2일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미니소드 3: 투모로우는 발매 당일 총 118만 7103장이 판매돼 밀리언셀러를 달성했으며 한터차트 일간 피지컬 음반 차트(4월 1일자) 1위를 차지했다.국내 넘어 글로벌 차트 점령…식지 않는 인기 입증투모로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세계야구 최고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모여 겨루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미국의 진검승부 끝에 우승은 일본이 차지했다. 2024시즌 현재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돈(10년 7억달러, 약 9446억원)을 받는 선수는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 투수 역사상 가장 많은 돈(12년 3억 2500만달러, 약 4387억원)을 받는 선수도 일본의 야마모토 요시노부(25‧LA 다저스)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돈을 많이 받는 타자(투타 겸업이지만)와 투수가 모두 일본인이다.내년에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모두가 2023~2024시즌 우승팀으로 흥국생명을 전망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건재한 상황에서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까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측은 크게 빗나갔다. 최근 몇 시즌 간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현대건설이 흥국생명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기 때문. 두 팀의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현대건설이었다. 승점 1점차로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쥔 현대건설은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너무나도 극적이었던 현대건설의
산사에 가보면 대웅전 벽에 동자가 소를 타거나 끌고 숲에서 돌아오는 모습의 그림을 볼 수 있다. 진리를 찾는 구도자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심우도(尋牛圖)다.현대의 고승인 혜암(慧庵, 1920~2001) 선사는 13세에 출가해 충남 예산의 덕숭산 수덕사에서 많은 수행승을 지도했다. 한번은 어떤 젊은 수좌가 혜암보다 나이 많은 혜월(慧月, 1861~1936) 선사를 찾아 물었다.“소를 타고 찾는다는데 이게 무슨 도리입니까?”혜월 선사가 “그따위 소리하며 다니지 마라”고 잘라 말했다.이 말을 전해 들은 혜암 선사가 수덕사의 최고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지난 27일 개봉한 손석구 주연의 영화 ‘댓글부대’가 개봉 당일 천만 영화 ‘파묘’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대결에서 파란불을 켰다.장강명 작가의 동명 원작을 베이스로 한 영화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임상진이 온라인 여론 조작 세력의 실체를 파헤치는 내용을 그렸다.온라인 여론전담반이 개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각종 커뮤니티, 기사 댓글까지 조작하며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가 하면 법안의 상정마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 26일 태국 원정으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 태국과의 경기. 1-0으로 앞선 후반 9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왼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고, 득점 후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달려가 안기는 모습은 올해 한국 축구의 명장면이 될 것임을 전 국민이 직감할 수 있었다. 힘겹게 태국과의 2연전을 마친 한국 축구는 최종 예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겼다. 이제 국민의 관심은 오는 6월 남은 2경기를 앞두고 선임될 새 감독을 구하는 것에 집중되고 있다.위기에 놓였던 한국 축구지난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세계 정상급 축구리그 중 하나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슈퍼스타도, 이제 막 프로에 발을 디딘 신인도 김기동(52) FC서울 감독 앞에선 평등하다.자신에게 ‘철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포항을 떠나 ‘수도 구단’ 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언한 김기동 감독은 누구보다도 진심으로 선수들을 대한다. 엄격한 감독이면서도,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편견을 제자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는 참 스승 김기동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스포츠한국은 서울 구단 클럽하우스인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김기동 FC서울
골프 지도자가 스윙을 연구하고 선수가 부단한 연습을 하는 목적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떻게 하면 '공을 보다 똑바로 멀리 보낼 수 있는가'로 귀결된다. 하지만 정지해 있는 공을 보다 멀리 치고 똑바로 보낼 수 있는 스윙의 기술을 가다듬는 일은 투어 선수나 아마추어 골퍼 모두에게 클럽을 내려놓기 전까지 평생 함께 가야 하는 화두다.많은 골프 교습가들은 “골프 스윙에 정답이 없다”는 화두에 대해 이야기한다. 골퍼의 체형이나 신체적 발달상황 등에 따라 효과적인 스윙을 찾는데 있어 제각기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럼 공을 멀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 라인업 중 기대작으로 꼽혔던 ‘닭강정’이 베일을 벗었다. 이병헌 감독과 배우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이 뭉친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은 ‘사람이 닭강정이 된다’라는 기발한 소재로 허를 찌르는 유머와 미스터리의 조화로 큰 사랑을 받은 박지독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1600만 관객을 모아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를 기록한 이 감독과 류승룡의 만남과 ‘멜로가 체질’로 뛰어난 코미디 감각을 발휘했던 안재홍까지 함께 뭉쳐 신개념 코미디를 탄생시켰다.지난 15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태국과의 월드컵 2차예선 홈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주민규(33)를 향한 박수와 환호는 뜨거웠다. 단순히 국가대표 데뷔전을 가지고 좋은 활약을 보여서만은 아니었다. 2부리그 연습생 선수로 시작해 두 번의 K리그 득점왕을 거쳐 33세, 343일로 최고령 국가대표 데뷔 신기록을 세웠다는 영화 같은 스토리를 아는 이들이 보낸 박수였다. K리그 신인 드래프트 미지명 후 2부리그 최하위팀 연습생으로 시작해 K리그 100골을 넘긴 득점왕, 그리고 최고령 국가대표까지. 주민규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지혜로운 ‘말’이 큰 문제를 해결하거나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말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일깨워주는 속담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진다’의 경우도 당연히 존재한다. 특히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는 스포츠 스타들은 말 한 번 잘못해 이제까지 쌓아왔던 명성을 한 순간에 잃어버리기도 한다.안산, ‘올림픽 양궁 영웅→매국노 발언 논란’‘2020 도쿄 올림픽 여자양궁 3관왕’에 빛나는 안산. 그는 한국의 올림픽 효자종목 선수 중에서도 ‘에이스’로 우뚝 서며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