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시작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도발 발언의 진의를 두고 국내외적으로 많은 분석과 평가가 있다. 김 위원장 발언의 핵심인 ‘통일의 포기’와 ‘남한 평정’이 핵무기를 사용하는 전쟁을 해서라도 남한을 무력 통일하겠다는 의도냐는 것이다.결론부터 말한다면 그것은 남북통일이 무망해졌음을 자인하는 김 위원장의 자탄(自歎)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분단 이후 남북한 모두에게 민족의 염원이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이를 구실로 전쟁까지 일으켜 조국의 강토를 피로 물들였다.우리 헌법의 3조 영토 조항은 ‘한
오는 4월 10일,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제3지대의 군소정당들의 공천 열기가 뜨겁다. 공천은 선거에서 이길 후보를 고르는 작업이라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공천 과정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절차적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그 정당은 유권자의 불신을 받아 결국 선거판 전체를 그르치게 된다. 현재까지의 공천 과정을 살펴볼 때, 국민의힘이 큰 잡음 없이 순항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요란한 파열음을 내며 난항 중이다.공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KBS와의 대담을 통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선물을 전달한 사람(최재영 재미 목사)을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고 아쉽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 목사가 시계에 몰카를 설치해서 전달과정을 녹취, 1년도 넘은 시점에서 선거를 앞두고 폭로한 것은 공작”이라고도 했다.재발방지책과 관련해선 “제2부속실 설치를 비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속실이 이런 일을 예방하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면서 “저나 제 아내
문재인 정부에서 사법사상 최초로 양승태 전직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하며 세상을 뒤흔들었던 사법농단 사건의 1심 판결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 중앙지법형사합의 35-1부가 5년 가까이 290번의 재판을 거쳐 내린 결론이다. '판사가 전직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에 대한 재판을 하면서 팔이 안으로 굽을 일은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지만, 법률전문가들의 치열한 법리싸움의 결과라는 점에서 국민들은 대체로 1심판결에 수긍하는 분위기다.이 재판이 ‘트럭 기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재판 기록이 산더미였고, 재판기간도 길었던 것은 재판의 중량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프로당구협회(PBA)가 출범한 지 어느덧 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PBA는 2019년 출범 당시 많은 우려와 논란이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단 몇 년 만에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의 한 축을 이루는 리그로 발돋움했다.이렇게 PBA가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철저한 준비과정이 있었다. 2년여의 시간 동안 절치부심하며 PBA를 탄생시킨 주역 중 한 명이 장상진 PBA 부총재다. 당시 브라보앤뉴(現
올해 우리나라가 치러야 할 가장 큰 일은 22대 총선이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질 이 선거가 역대 국회 가운데 최악으로 평가받는 21대 국회의 의정활동을 냉철하게 성찰하는 선거면 좋겠다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21대 국회는 절대 다수 의석이 끼치는 해악을 여실히 보여준 국회였다. 과거 군사정부 시절 절대 다수 의석을 가진 집권당이 소수 야당의 물리적인 저지를 피해 회의장을 옮겨 다니며 악법을 처리하던 모습이 오히려 낭만적이다 싶을 정도였다.180석의 거대 의석으로 출발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21대 국회의 전반부는 검수완박법 처
갑진년 새해가 밝게 떠오른 날 아침 한국 사람 모두는 매스컴이 전하는 희망의 소식들의 귀퉁이에서 짙게 구름 낀 소식을 함께 접하게 됐네. 당신이 구랍 30일 노동당전원회의 5차 회의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행한 발언 때문이었지.당신은 남북관계는 “통일을 지향하는 동족의 관계가 아니라 적대적인 교전국 관계”라며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했더군. 핵무기를 써서라도 한반도를 적화통일하겠다는 협박이 아니고 뭔가?이처럼 남북관계를 적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여러 논란 끝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됐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벌써 세 번째 비대위원장이다. 이전의 비대위원장이 당내 분란 수습을 위한 것이었다면 한동훈 비대위는 당의 운명을 좌우할 내년 4월의 총선을 이겨야 하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서 현재 30%대에 머물고 있는 당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50%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그가 해야 할 일은 당·정관계의 재정립과 개혁 공천이다.한동훈 비대위의 등장은
[주간한국 정완주 기자] ‘승부사’는 결정적인 순간에 기적처럼 역전 드라마를 쓰는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대한민국 당구를 대표하는 승부사로 누구나 최성원(46·휴온스) 선수를 떠올린다. 한국 당구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월드컵, 마스터스, 세계 팀3쿠션선수권을 제패하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전설’이다. 경기장에서 승부에 임할 때 터져 나오는 특유의 ‘카리스마’는 감히 범접하기 힘들다. 최근 방송에서 한 해설위원이 최성원을 향해 ‘선수 위의 선수’라는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월 4년여 만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11월 29일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그는 20세기 미국, 중국, 소련(현 러시아)의 3각 외교, 즉 강대국 외교의 틀을 만든 설계자였다. 1969년 닉슨 대통령이 당선된 뒤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돼 4년 사이에 미·중 수교의 물꼬를 튼 세계사적인 외교성과로 1973년 9월 국무장관이 됐다.닉슨 대통령이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중도 사퇴 후 대통령 직을 승계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키신저를 국무장관으로 연임해, 그는 드물게 두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수행했다. 국무장관을 그만 둔 뒤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문재인 정권의 폐정(弊政)을 낳은 모태다. 검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잡겠다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결과물이 공수처다. 민주당은 검찰과의 싸움에서 져서 20년 장기집권하겠다고 기고만장했던 정권을 검찰출신 대통령에게 5년 만에 빼앗겼다.2021년 1월 민주당은 온갖 편법과 꼼수를 총동원해서 기어코 공수처를 설치했다. 그로부터 3년이 가까워 오고 있다. 지금 공수처는 어디에 있나? 공수처 설치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소란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있냐?”고 반문할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PBA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간 선수로 최원준(45) 선수를 꼽는다. 프로 출범 원년에 ‘깜짝’ 우승으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지만, 이후 3년간 내리막길을 걷다가 존재감이 사라졌다. 부진이 길어지다 보니 그저 그런 반짝 선수였다는 평가가 뒤따랐고 그 역시 자신감을 잃어갔다. 하지만 최원준은 스스로 '반짝' 우승의 저주를 풀어냈다. 지난 11월 15일 2023~2024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재기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무려 4년 2개월, 1538일 만이다. 그는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여느 선수들처럼 환호의 포
[주간한국 이재형 기자] 우리 사회의 국어 순화 활동은 일반 국민이 편하게 소통하기 위한 '한글의 권리'를 살찌우는 원동력이었다. 우리말 순화 활동은 초기에는 정부가 주도해 하향식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주로 택했다. 하지만 시민의식이 발전하면서 시민단체 등 민간이 자발적으로 순화어를 만들고 홍보하는 상향식 순화 활동이 주류로 부상했다. 그 과정에서 공공언어의 한글화 운동을 주도했던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한글문화연대 등 시민단체의 문제의식과 노력이 뒤따랐다. 민관 합동의 '우리말 가꾸기' 운동 순화어 제정 후 다양한 홍보 뒷받침초기 우리말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전 세계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그 위상은 그대로 한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외국인들은 한글이 새겨진 옷을 입은 채 한국 가수들의 공연을 즐기고 한글 간판들이 노출되는 한국 드라마를 본다. 한글을 제2외국어로 채택하는 것은 물론, 아예 표기 문자로 사용하는 나라들도 있다. 이쯤 되니 ‘한글의 경제적 가치’가 얼마나 될지 궁금해진다.현대경제연구원 신성장전략팀장 홍준표 수석연구위원이 ‘공공언어 개선의 경제적 가치’에 대해 연구 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연구의 계기는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
지난 8일 막을 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에서 예상치 못했던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바로 웰컴저축은행 소속의 최혜미(29)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최혜미의 우승은 여러모로 남다르다. 특히 당구 동호회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LPBA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당구를 사랑하는 누구라도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 준 것이다.최혜미의 가슴 아픈 가족사도 새삼 화제가 됐다. 이혼으로 헤어진 아버지를 10년 만에 해후한 계기도 LPBA 대회였기 때문이다. 결승전에서 목이 터지도
10월 7일 하마스는 도대체 왜 이스라엘에 대한 잔학무도한 기습 도발을 자행한 것일까? 하마스가 그날 5000~7000발의 로켓을 발사하며 이스라엘을 침공해 대부분이 민간인인 1400여명을 살해하고 240여명을 인질로 잡아갔을 때 그들이 과연 무엇으로 뒷감당을 할 것인지가 걱정됐다.이스라엘의 적에 대한 보복이 얼마나 잔혹하고 집요한 지는 정평이 나 있다. 하마스도 그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 1400명의 사망자는 1948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이후 이스라엘이 치른 모든 전쟁의 민간인 희생자 수를 능가하는 것으로, ‘이스라엘 판 9.11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쫄지 않아요”모든 스포츠는 승패가 갈리기 마련이다. 선수들은 그 부담감으로 경기를 망치기도 한다. 종목과 상관없이 평상심 유지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반복되는 까닭이다. 노장 선수일수록 스스로 심리를 제어하는 데 익숙하다. 반면 나이가 어린 신예일수록 ‘멘탈’이 무너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당구야말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 대표적인 스포츠다. LPBA에 혜성처럼 나타난 장가연(19·휴온스) 선수는 천부적으로 강철의 심장을 소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이제 갓 대학 새내기가 된 장가연은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 ‘로스쿨 들어가서 변호사 시험을 볼 때 한자가 많이 중요한가요?’한 포털사이트 질의응답 란에 올라온 질문 내용이다. 이 질문 외에도 ‘로스쿨을 가려는데 한자를 잘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다수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로스쿨 지망생들에게 한자가 어려운 과제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그리고 해당 질문에 대한 대표 답변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답변은 ‘중요하지 않다. 법에서 쓰는 한자는 일반적으로 쓰는 한자도 아니라 통상적으로 쓰는 한자를 공부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냥 비슷한 용어를 쓰기 때문에 한자를
[주간한국 박철응 기자] 법은 어렵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2019년 한국법제연구원의 '국민 법 의식 조사'에서는 법률 용어와 문장에 대해 10명 중 7명꼴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법치주의 국가의 주권자인 국민이 정작 법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이에 이규민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020년 12월에 '우리말글 법률 만들기를 위한 국회 의사 절차 임시특례 법안'을 발의했다. 법률안에 대한 체계·자구 심사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법제사법위원회에 법률 용어 및 표현의 정비에 관한 사항을 전담해
스포츠는 극도의 폐쇄 국가인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거의 유일한 분야이다. 북한 선수나 체육관계자들의 언행을 통해 북한 사회에 어떤 변화의 조짐이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남북관계가 좋았을 때 단일팀을 구성하고 응원도 같이 했다. 그러나 그런 기간은 짧았고 긴 기간 남북은 스포츠도 전쟁하듯 했다. 지난 제 19회 중국 항주아시안게임에선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퇴보한 부분도 있었다.아시안게임에 북한은 185여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금메달 11개를 획득해 10위에 오르는 선전을 했고 특히 여자 역도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