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프로당구협회(PBA)가 출범한 지 어느덧 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PBA는 2019년 출범 당시 많은 우려와 논란이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단 몇 년 만에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의 한 축을 이루는 리그로 발돋움했다.이렇게 PBA가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철저한 준비과정이 있었다. 2년여의 시간 동안 절치부심하며 PBA를 탄생시킨 주역 중 한 명이 장상진 PBA 부총재다. 당시 브라보앤뉴(現
[주간한국 정완주 기자] ‘승부사’는 결정적인 순간에 기적처럼 역전 드라마를 쓰는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대한민국 당구를 대표하는 승부사로 누구나 최성원(46·휴온스) 선수를 떠올린다. 한국 당구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월드컵, 마스터스, 세계 팀3쿠션선수권을 제패하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전설’이다. 경기장에서 승부에 임할 때 터져 나오는 특유의 ‘카리스마’는 감히 범접하기 힘들다. 최근 방송에서 한 해설위원이 최성원을 향해 ‘선수 위의 선수’라는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월 4년여 만
PBA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간 선수로 최원준(45) 선수를 꼽는다. 프로 출범 원년에 ‘깜짝’ 우승으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지만, 이후 3년간 내리막길을 걷다가 존재감이 사라졌다. 부진이 길어지다 보니 그저 그런 반짝 선수였다는 평가가 뒤따랐고 그 역시 자신감을 잃어갔다. 하지만 최원준은 스스로 '반짝' 우승의 저주를 풀어냈다. 지난 11월 15일 2023~2024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재기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무려 4년 2개월, 1538일 만이다. 그는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여느 선수들처럼 환호의 포
지난 8일 막을 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에서 예상치 못했던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바로 웰컴저축은행 소속의 최혜미(29)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최혜미의 우승은 여러모로 남다르다. 특히 당구 동호회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LPBA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당구를 사랑하는 누구라도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 준 것이다.최혜미의 가슴 아픈 가족사도 새삼 화제가 됐다. 이혼으로 헤어진 아버지를 10년 만에 해후한 계기도 LPBA 대회였기 때문이다. 결승전에서 목이 터지도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쫄지 않아요”모든 스포츠는 승패가 갈리기 마련이다. 선수들은 그 부담감으로 경기를 망치기도 한다. 종목과 상관없이 평상심 유지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반복되는 까닭이다. 노장 선수일수록 스스로 심리를 제어하는 데 익숙하다. 반면 나이가 어린 신예일수록 ‘멘탈’이 무너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당구야말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 대표적인 스포츠다. LPBA에 혜성처럼 나타난 장가연(19·휴온스) 선수는 천부적으로 강철의 심장을 소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이제 갓 대학 새내기가 된 장가연은
청년을 일컫는 ‘N포세대’는 보통명사가 됐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연애, 취업, 결혼, 주택 구입 등 많은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의미한다. LPBA 박다솜(33) 선수도 전형적인 N포세대 일원이었다. 생계를 위해 온갖 일용직을 마다하지 않았다. 27살에 처음 큐를 잡은 늦깎이 신인이지만 연습 시간이 항상 부족했다. 당연히 성적도 바닥권을 맴돌았다. 생계를 위한 일과 선수 생활을 병행하는 일상이 반복되면서 심신이 지쳐갔다. 결국 올해 시즌 등록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마지막이라는 심
올해 LPBA는 실력을 갖춘 새내기 스타들이 진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아마추어 랭킹 1, 2위를 기록했던 한지은(에스와이)·장가연(휴온스) 선수가 대표적이다.반면 프로당구 출범 시즌인 2019년에 데뷔한 한슬기(32·에스와이) 선수는 인지도가 낮은 무명 선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올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강자로 떠올랐다.한슬기가 신생팀 에스와이에 합류한 뒤 매서운 실력을 보여주자 그를 새내기 선수로 오해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한지은·장가연과 묶어 ‘슈퍼루키’ 중 한 명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당구장 아르바이
모든 스포츠에는 희로애락(喜怒愛樂)이 있다. 승부의 갈림길에서 발산되는 희열과 아쉬움, 그 과정마다 켜켜이 쌓이는 애증과 즐거움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최근 프로당구(PBA) 3부리그(챌린지리그)에서 우승한 이재천(44) 선수의 당구 인생도 희로애락이 녹아들 수밖에 없었다. 학업에 대한 아쉬움, 후회 없이 보내드린 부모님의 마지막 길, 스트레스성 질병을 극복하고 묵묵히 당구의 정점을 향해 도전하는 삶까지. 인생의 전환점이 된 길목마다 그를 버티게 한 반석은 당구였다.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항상 꿈꾸는 이재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삭발의 흔적이 남은 무명의 선수가 결승전까지 진출해 ‘당구 황제’ 프레드릭 쿠드롱 선수와 만났다. 베테랑 선수도 한 수 접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절대강자와의 숨막히는 결승전. 낯선 무명의 선수에 대한 기대는 거의 없었다. 쿠드롱의 일방적인 경기로 승부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할 수밖에 없었다. 막상 결승전 뚜껑이 열리자 장내가 술렁거렸다. 무명의 선수가 초반부터 매서운 기세로 치고 나가 쿠드롱을 몰아쳤기 때문이다. 최강자를 앞에 두고도 그의 눈빛은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쿠드롱과의 결승전은 아쉽게 졌지만 기죽지 않은 무명 선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고 그들로부터 많은 응원과 격려, 그리고 크고 작은 도움을 받는 사람을 보면 ‘인복(人福)을 타고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복은 타고 난다기보다 그 사람의 선한 행동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선한 영향력을 끌어낸다.인복을 부르는 사람들의 특징을 몇 가지 살펴보면 우선 사소한 부분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한다. 또한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자연스레 상대방을 배려해 준다. 여기에 자신의 주관을 지키면서도 다른 이의 충고와 조언에 귀 기울이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길 줄 안다.전애린(휴온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대회를 주관하는 세계캐롬연맹(UMB)의 본선 시드는 세계랭킹 14위까지 주어진다. 시드권을 받으면 대회 참가를 위한 항공편, 숙박 등 모든 경비가 지원되는 특전을 누릴 수 있다. PPQ(2차 예선)부터 거치지 않고 바로 32강을 시작할 수 있는 권리도 갖는다. 강자들이 계속 군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세계의 모든 3쿠션 선수들은 시드 확보를 위해 시합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당구의 ‘살아 있는 교과서’라고 불리는 이충복(49·하이원리조트) 선수는 꿈에 그리던 시드 진입을 앞두고 PBA 진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 밝고 선한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주변을 환하게 만들면서 긍정적인 에너지 역시 나눠준다. 그렇게 주변에 ‘활력소’을 불어넣어 주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은 어느 때나 소중한 법이다.여자 프로당구(LPBA)에도 그런 선수가 있다. LPBA의 대표 미녀 스타 중 한 명인 김보라(32)가 그런 유형의 선수다.최근 유튜브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며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보라. 당구 레슨 채널인 ‘방수좋아TV’의 설계 게임에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조회수 200만뷰를 넘길 만큼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다
흔한 작업장에서나 보던 흰색 목장갑을 낀 중년의 사나이가 2021~2022 시즌에 혜성처럼 PBA에 등장했다. 나중에 ‘공포의 목장갑’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진 황지원(50) 선수가 주인공이다. 대한당구연맹 소속 선수 출신이 아닌 그는 동호회 활동에만 전념해 낯익은 얼굴이 아니었다. 또한 3부 리그(챌린지투어)에서 바로 1부 리그로 직행했던 터라 당구 팬들 대부분은 황지원의 얼굴을 처음 본 셈이다. 하지만 초록색 줄무늬의 흰색 목장갑을 끼고 경기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가자 대번에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손에 땀이 많이 차는 일부 선수들
우리나라는 동호회 고수들이 즐비하다. 전국 방방곡곡에 터줏대감처럼 자리잡은 당구장에는 숨은 고수들이 즐비하다. ‘낭중지추’의 기세로 이들 중에서는 바로 프로당구(PBA)로 진출해 쏠쏠한 활약을 펼치기도 한다.그런 인물 중 하나가 바로 김대홍(42) 선수다. 지난해 1부 리그로 승격됐다가 올해 다시 드림투어(2부 리그)로 강등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으로 깜짝 등장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184㎝의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로 눈길을 사로잡은 그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파두스캐
여성이 가정을 꾸린 후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 활동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가정의 축복인 출산과 육아가 선수 생활의 발목을 잡는 탓이다. LPBA 4년 차를 맞는 임경진(43) 선수도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임경진은 대한당구연맹 소속 선수로 2년 정도 활약하다가 바쁜 직장 업무와 결혼 등의 이유로 5년 동안 당구계를 떠났다. 그리고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다시 선수의 길로 접어들고 우승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프로 선수의 길은 험난했다. 아이를 돌보는 시간만큼 충분한 연습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경쟁 선수들에
‘메기 효과(Catfish Effect)’라는 이론이 있다. 바다에서 잡은 정어리들은 항구에 도착하기 전 대부분 죽는다. 하지만 정어리가 가득 담긴 수조에 메기를 넣으면 천적을 피해 정어리들이 활발한 운동효과를 보이며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살아남는다. 이와 같이 생존이 걸린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하면,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한다는 데서 나온 이론이 메기 효과다.여자 아마추어 국내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샛별' 한지은(22.SY바자르) 선수는 올해 여자 프로당구리그(LPBA)에서 메기 효과를 가져올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무명의 노병찬(41) 선수는 프레드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 선수를 꺾으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인천 당구장 사장’인 노병찬이 쿠드롱을 침몰시켰다는 식의 보도가 잇따른 탓이다.원래 그의 본업은 크롬 도금 사업이었다. 대학 졸업 후 그 분야에 줄곧 매진했고 나중에는 직접 개인 사업체까지 꾸렸다. 사업가의 길을 걷던 그의 인생이 바뀐 계기는 PBA 출범이었다.그는 한국 3쿠션을 세계무대로 이끈 고(故) 김경률 선수의 수제자로 선택을 받았다. 20대 중반 시절이었다. 고민 끝에 거절한 그는 결국 30대 후반의 나이에 사업을 접고
지난해 기적적으로 16강에 진출한 우리 축구 대표팀으로 인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인 ‘중꺾마’ 단어가 유행처럼 번졌다. 기적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서 시작한다는 뜻이다. 여자 당구 선수에도 중꺾마를 연상시키는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1세대 여자 3쿠션 선수 중 한 명인 박지현(52) 프로.그는 2000년대 초반 불모지와 같았던 여자 당구계에서 이름을 날렸다. 30세의 늦은 나이에 무작정 당구를 시작한 이후 20년 이상 이어온 선수생활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특히 세 번의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당구를 사랑하는 팬이라고 해도 이영주(46) 선수는 낯선 인물이다. 40대 중반의 나이지만 30대 후반의 나이에 대한당구연맹 선수 생활을 시작한 전형적인 늦깎이 선수 중 한 명이다. 연맹을 포함해 PBA로 넘어와서도 뚜렷한 성적을 아직 거두지 못했다. 이영주가 무명 선수일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그는 지금도 생계를 걱정할 만큼 선수 생활이 팍팍하다. 안정된 연봉이 보장된 이라크 재건 현장의 관리직을 때려치우고 큐를 잡았지만 후회는 없다. 개인 투어 128강전에서 최강자 중 한 명인 조재호(NH농협카드) 선수를 승부치기 끝에 꺾은 후
[홍성완 스포츠한국 기자] 학업과 일을 병행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무리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이 있다고 해도 말이다. 그러나 학업과 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여자 프로당구(LPBA) 선수가 있다. 대학생의 신분으로 LPBA 투어 8강까지 오르며 화제가 된 손수연(23.숙명여대)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8강까지 오르면서 LPBA 우승자 출신들을 꺾는 기염을 토해 더욱 주목을 끌었다. 2022~2023 프로당구 개인전 8차 대회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PBA-LPBA 투어' 32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