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부동산 업계는 부동산 속성을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하기 위해 프롭테크(proptech)를 빠르게 채택하고 있다. 그러면서 부동산에 기술이 접목하는 프롭테크는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한 영역이 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프롭테크 채택을 위한 새로운 추진력과 범위를 제공하는 기회가 됐다. 프롭테크는 자산의 효율적 운영관리 그 이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진화하는 업무방식과도 호흡을 맞춰가며, 임차인이 공간을 잘 사용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은 기업이 사전에 비즈니스 기회를 식별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프롭테크 혁신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분야 기술 투자가 늘고 기술 성공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 시사점을 글로벌 분석기관 ULI의 최근 발표 자료인 ‘2022년 부동산의 떠오르는 트렌드’(Emerging Trends in Real Estate® 2022)에서 정리해본다.

ULI 조사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사업에서 프롭테크를 가장 적극적으로 채택하는 분야는 데이터 분석 63%, 공간사용 디자인 57%, 건강 복지 56%, 부동산 관리 51% 등이다. 그다음은 기후 위험과 완화 43%, 프로젝트 관리 43%, 건설 39%, 임대/테난트 거래와 관계유지 37%, 거래 관리 35%, 포트폴리오 관리 30%, 자금 모집 30% 등 순으로 나타났다.

프롭테크 채택은 초기부터 에너지 자동화, 냉난방, 환기, 공기 여과 시스템 등 자산 관리기술에 활용되었다. 지금의 목표는 관리비용, 건강한 실내 환경, 빌딩 제어, 승강기 효율적 운영, 세입자 비용 절감, 공기 질 개선 등과 같은 시스템의 자동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부동산 관리 소프트웨어는 공간사용에 따라 필요한 냉난방 수준을 결정해 포트폴리오 자산의 냉난방 비용을 연간 절반 정도 줄이고 있다고 한다.

프롭테크는 오피스 임차인 유치·유지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수단이 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이 수요는 분명했지만, 대유행 이후 임차인들이 비대면 경험을 절실히 요구하면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주거 부동산은 비대면 가상 현실을 활용하면서 임대사업이 디지털화되고 있다. 고객은 온라인 가상 현실로 준공 전 아파트 내부를 걸어보거나, 외부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장에서 가이드 역할을 하는 로봇도 있다. 로봇은 온라인으로 중개인과 연결되어 있어, 고객은 로봇과 함께 부동산을 걸어 다니면서 중개인에게 질문할 수 있다.

잠재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임대 플랫폼에 접속하여, 공간 찾기부터 임대 계약까지 할 수 있는 일괄 경험 플랫폼도 있다. 여기에는 디지털 마케팅, 개인화된 온라인 경험(온라인 예약, 가상 현실을 통한 가이드 또는 셀프 가이드 투어), 온라인 계약과 갱신, 고객 선호 채널을 통한 소통 등 부동산 비즈니스를 쉽게 수행하는 수단이 포함된다.

상업용 건물 내에서 공간 제공 외에, 임차인의 생활 경험을 증진하는 플랫폼이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세입자는 상호 교류, 데스크·객실 등 각종 예약, 개인 서비스 요청 등을 할 수 있어, 임차인 사용 경험이 향상되고 있다.

이러한 세세한 서비스 앱을 활용해 입주사 직원들은 건물과 주변 지역에서 친구나 필요 공간을 찾고, 이런저런 정보와 환경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사실상 건물 입주사 직원들이 직장 주변에서 필요한 생활 정보 앱을 20개 이상 개인적으로 확보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건물의 서비스 앱은 임차인에게 인기가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회사가 이사할 경우, 새로운 오피스 공간 내에 직원 배치를 돕는 플랫폼도 있다. 특히 이런 플랫폼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사무실 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수준까지 확장됐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 정도에 따라 사무실 근무 인원을 제한이 필요한 경우, 효율적 탄력 공간 대안도 제공한다. 더구나 인공지능형 소프트웨어는 사무실 내 직원의 일정과 이메일 트래픽도 예측해 개선을 돕는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 분석 사용을 가속화 하는 기회가 됐다. 코로나19 초기에 정부의 데이터 제공은 실시간 반영에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자 부동산 부문은 하룻밤 사이에 실시간 통찰력을 제공하는 차세대의 데이터 수집·분석 수단들을 앞당겨 채택했다. 그 예로, 포트폴리오 자산 관리 분야에서 데이터 기반 분석과 의사결정은 실시간 임시·특별 보고를 제공했다. 또한 대시보드, 데이터 시각화 등을 통해 궁금한 사항에 빠르게 답변 주는 기본 수단이 됐다.

회사 내 데이터 전담 분석팀은 데이터 분석 기술의 채택과 사용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 전담팀은 모든 시스템과 소스를 통해 데이터 수집하는 회사 전체 조직을 위해 분석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회사의 비즈니스 수행, 정보 공유, 모든 사람이 접속하는 강력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

고급 데이터 분석은 계속 발전할 여지가 크다. 물론 아직은 통계적으로 고급스럽다고 인정할 만한 예측 모델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가 채택을 확대하면서, 투자의사 결정에서 고급 데이터 분석을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관련해 건강 지표의 투명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건물 내부의 추적 솔루션을 사용해 공기 질을 유지하고, 이를 앱이나 로비에 설치한 디스플레이로 공유하면 투명성은 올라간다.

자산 관리 회사는 기후 위험 데이터를 사용하여 투자 안내, 홍수, 산불, 태풍 등 기후 이벤트를 분석해 위험을 줄이고 있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실사 과정에서 기후 위험으로 인한 자산 손실 가능 수준을 식별할 수도 있다.

포트폴리오 관리 소프트웨어는 탄소 회계과 재생 가능 자원을 활용해 전력 수요를 식별하고, 블록체인으로 실시간 재생 에너지 그리드와 연결을 해준다. 데이터는 홍수에 대비해 건물 자체를 들어 올리거나, 홍수 방지 조치를 결정하는 자기 강화 메커니즘 역할도 한다.

도전적인 기업은 혁신 프롭테크를 적극적으로 채택하면서 업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프롭테크 기술의 수와 특성이 확대되면서 자신에 맞는 기술 채택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도시부동산에서 기술과 데이터의 채택은 중요한 비즈니스 결과를 보장한다.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