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토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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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궤도 군집형 인공위성을 수백 기 넘게 활용하는 우주 인터넷 사업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스페이스X와 아마존, 영국의 원웹 등 기업들은 전 세계를 커버하는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고 있다. 

위성통신은 차세대 통신 서비스인 5G·6G 시대의 필수 수단이다. 통계전문기관 스테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활성 인공위성 수는 지난 1월 1일 기준 총 4852기다. 미국이 2944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어 중국 499기, 러시아 169기 순이며 이외에 기타 국가들이 총 1240기를 갖고 있다. 

1957년 소련이 처음 위성을 발사한 이래로 지구에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은 이제 5000기를 넘겼다. 지구관측위성은 민간, 군사용, 지구 기상 감시, 세계 항법, 통신 인프라 등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우주산업 시장이 2040년까지 1조 달러(1273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인공위성 수는 2025년 2만기, 2030년 3만8000기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지난 2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2년 첫 인공위성 이후 총 18기의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렸다. 이중 임무 종료된 것을 제외하고 현재 9기를 운용 중이다. 정부는 2031년까지 위성 170기를 우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우주 인터넷 산업에서 향후 수십 년 동안 민간 기업 활동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회사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나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 등 글로벌 민간 기업이 위성 인터넷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 위성 인터넷망 구축을 위해 저궤도 위성을 우주에 대량으로 보내고 있다. 민간 기업은 1960년대부터 위성 구축과 운용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지만, 1980년대가 되어서야 위성을 발사할 수 있게 됐다. 수익은 위성 구축, 발사, 운영 등에서 발생한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2020~2040년 동안 위성 발사 횟수를 4배 늘릴 계획이다. 스타링크는 이미 궤도에 통신위성을 1600기 이상 운용하고 전 세계 30개국에서 스타링크 고객 25만명을 확보했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 18개월 안에 통신위성을 추가로 2600기 이상 발사해 총 4200기의 스타링크 위성을 운용할 계획이다. 스타링크 발사체는 현재 사용 중인 팰컨9이 아닌 스타십이 맡을 전망이다. 

팰컨9은 한 번에 60여 기 위성을 발사하지만, 조만간 첫 궤도비행을 할 스타십은 수백 기를 운반한다. 스타링크는 올 3월 이용료를 10% 인상한 110달러, 중계 안테나 가격을 20% 인상한 599달러로 올렸다. 

아마존은 우주 인터넷망 구축 사업인 ‘카이퍼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간 83회의 로켓을 발사해 통신위성 3236기를 지구 저궤도에 올린다. 발사체 확보를 위해 자체의 블루오리진,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 프랑스의 아리안스페이스 등과 계약을 했다. ULA가 38회, 아리안스페이스 18회, 블루오리진 12회 발사(추가 15회 발사 옵션)를 하게 된다. 

ULA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법인으로 미국 정부와 군의 인공위성을 주로 발사해왔다. ULA는 대형 발사체 ‘벌컨 센타우르’에 한 번에 40기의 위성을, 아리안스페이스는 발사체 ‘아리안-6’에 35~40기를, 블루오리진은 로켓 ‘뉴 글랜’에 60기 인공위성을 한 번에 운송한다. 

아마존 통신위성의 본격적인 사업은 내년 초중순부터 시작된다. 이유는 ULA의 벌컨 시험비행이 올 하반기, 아리안-6는 내년 초, 뉴 글랜은 내년 중에 시작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ULA의 발사장에 자사 인공위성 발사 전용 플랫폼을 건설하고, ULA은 아마존을 위해 로켓 두 대를 동시에 발사할 지상 인프라를 만든다. 

아마존은 지상 중계 안테나의 성능을 높이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안테나 조립과 반도체 등을 자체에서 생산하고 있어 원가경쟁력이 좋다. 안테나는 LP판 크기 정도로 작으면서, 개당 생산원가가 500달러 이하로 경쟁력이 있다. 아마존은 단기간에 최대한 많은 위성을 발사해 서비스를 시작하고, 경쟁력 있는 소비자 가격을 제시하려고 한다. 

영국의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은 총 648기 위성을 궤도에 올려, 글로벌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한다. 2019년 2부터 올 2월 10일까지 러시아 소유즈 로켓을 이용해 총 13차례에 걸쳐 통신위성 428기를 지구 저궤도에 올려놨다.

원웹은 원래 올 8월까지 5차례 발사를 더 진행해 연말부터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 3월 초 소유즈 로켓을 이용한 자사 통신위성의 발사를 전면 중단하고, 스페이스X와 통신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일정이 늦어졌다.

영국은 원웹의 통신위성을 이용해 자체 위성항법시스템(GNSS)을 구축하고 있다. 재작년 유럽연합(EU) 탈퇴로 EU의 갈릴레오 위성항법시스템 사용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원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은 원웹의 인공위성 생산공장을 영국에 세워 2024년부터 대대적인 생산을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등 방산 빅3 기업들이 글로벌 위성 제작업체와 협력하면서 국내 기술의 위성 발사에 주력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유럽 최대 인공위성 제작업체인 프랑스 탈레스와 다목적 정지궤도 위성을 개발하고 2027년에 발사할 계획이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의 위성 부품도 개발하고 있다. 

KAI는 스페이스X와 차세대 중형위성 4호의 발사 계약을 맺고 2025년에 쏘아 올린다. 에어버스와는 위성 사업 시장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어 소형 저궤도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영국 원웹과 손잡고 저궤도 소형위성으로 우주 인터넷망 시장에 나선다. 여러 개의 소형위성을 지상 기지국과 연결하는 기술을 연말까지 개발한다. 

KT SAT도 2024년에 무궁화 위성 6A를 발사하는 등 정지궤도, 중궤도, 저궤도 등 다중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45개의 초대형 고성능 안테나와 무궁화 위성 5기와 7000회선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위성 센터다. 

세계의 60%를 커버하는 위성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고속 위성 데이터, 방송서비스, 해양 위성통신, 위성영상 이미지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중궤도 위성 스타트업인 '망가타'에 투자를 하고, 하이브리드 솔루션, 엣지 컴퓨팅, 저궤도 군집위성 등 기술도 개발 중이다. 위성 이미지 수집, 전처리, 분석·활용 등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의 우주 인터넷 사업의 경쟁력은 아직 미흡하다. 그러나 인공위성 수준은 높은 편이다. 이번 15일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의 발사체를 통해 우주로 보낼 인공위성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다. 신산업인 우주 인터넷 사업의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프로필

▲한양대 도시대학원 겸임교수 ▲도시계획가협회 부회장 ▲도시계획가협회 부회장 ▲건설주택포럼 명예회장 ▲ULI 코리아 명예회장 ▲한국도시부동산학회 부회장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weeklyh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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