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골프 경기에서 전체 스트로크의 절반은 그린 위에서 행하는 퍼팅이다. 따라서 골프 경기는 "퍼팅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핀에 더 가까운 곳으로 공을 보내기 위한 시합"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결국 선수들이 시합에서 기록하는 어프로치 샷의 핀 근접도는 최고의 선수로 가는 척도가 되며, 퍼팅 능력은 그 중심에 있다.

올해 진행중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평균타수 상위 10명을 보면 그 가운데 6명은 'GIR(그린 적중시) 퍼팅' 상위 10위안에 있으며, 나머지 4명도 전체 투어 선수 가운데 상위권에 있어 골프경기력에서 퍼팅 능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또한, 퍼터의 형태는 다른 클럽과 달리 무수히 많은 종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퍼팅 연습이나 훈련, 시합 전 워밍업 루틴도 제각기 다르다. 퍼팅 성공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장비의 개발과 스트로크 방법을 찾고 훈련하는데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선수들이 퍼팅 연습이나 훈련하는 것을 살펴보면 주로 스트로크의 자세나 모션을 점검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선수가 경기에서 퍼팅에 실패하는 원인은 크게 나누어 ①스트로크 모션에서 밀거나 당기는 등의 실수를 하는 경우와 ②라이를 잘못 판단한 경우, 그리고 ③힘 조절에 실패한 경우다. 

사실, 투어 선수의 경우 퍼팅 실패에 대한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스트로크 모션의 실수보다는 힘 조절과 라이를 잘못 판단한 경우다.

그러나 퍼팅 훈련을 하는 대부분은 스트로크 모션을 점검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린의 라이를 보다 정확하게 읽기 위한 훈련과 스피드를 제어하기 위한 감각 훈련에 관한 마땅한 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고, 선수 스스로 퍼팅의 보완점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것도 이유일 것이다.

스트로크 모션에 대한 교정은 선수와 마찬가지로 아마추어도 반복적인 연습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하지만 거리를 조절하고 라이를 결정하는 능력은 많은 경험이 쌓여야 어느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어쩌면 타고난 공간 인지능력이나 소질이 전반적인 골프 경기력에서 가장 많이 반영되는 분야가 퍼팅일 것이다.

올바른 라이를 결정하는데 기여하는 인지능력이나 스피드 조절에 필요한 감각을 키우는 훈련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인지능력은 선천적인 재능이 다를 수 있지만 사고하는 방식과 경험한 상황을 토대로 자신의 경험적 알고리즘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방법은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사실 인지 사고에 대한 능력을 키우는 테마는 교육학 분야의 가장 주요한 화두이기도 하고, 뇌과학 분야에서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면 관계상 이 부분은 기회가 되면 다시 다루기로 하고 이번 칼럼에서는 감각 훈련에 대한 팁 한가지를 공유한다. 

스피드 제어를 위해서는 퍼팅 시 손과 팔의 움직임에 관계된 근육의 피드백을 통해 뇌에서 느끼고 명령하는 감각적인 상호 작용이 훈련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손과 팔의 감각을 느끼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람의 손과 신체 감각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직후 가장 둔감하고 제어가 어렵다. 따라서 아침 잠에서 깨었을 때 바로 퍼터를 잡고 신체의 감각을 느끼며 통제하는 훈련을 하는 것은 다양한 환경에서 감각적인 퍼팅 스피드를 제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집에 3~4미터 정도의 매트를 두고 5개의 볼을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하는 퍼팅 연습을 매일 아침 잠에서 깨자마자 꾸준히 시도해 보는 것이다. 

또한 잠자기 전에 동일한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잠자기 전에는 하루 동안 신체의 움직임이 많아서 신체 감각적으로 아침과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선수들이 18홀 경기 중에도 그린의 상태가 달라지면 스피드 제어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앞서 설명한 연습 방법은 이러한 스피드 제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퍼팅 감각 훈련의 한가지 방법으로 골프를 하는 동안은 매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권한다.

*칼럼니스트 전순용: 골프경기력 평가분석가. 전순용 박사는 제어공학을 전공하고 동양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의 교수로서 재임하는 동안, 한국국방기술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시스템의 평가와 분석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집중력과 창의적인 뇌사고능력에 관한 뇌반응 계측과 분석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지속해왔다. 유튜브 '영상골프에세이' 운영.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주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은 자신의 글을 연재하고 알릴 기회를 제공합니다. 레슨프로, 골프업계 종사자, 골프 애호가 등 골프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싶으신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을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전순용 골프한국 칼럼니스트 weeklyh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