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5주년 맞아 5년 만에 8인 완전체로 컴백
동명 타이틀곡 ‘포에버 원’,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 오마주로 의미 더해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소녀시대.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소녀시대.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레전드 걸그룹’ 소녀시대가 돌아왔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소녀시대는 지난 5일 정규 7집 앨범 ‘포에버 원(FOREVER 1)’을 선보이며 8명 멤버 전원이 함께 활동하는 완전체 컴백을 이뤘다. 7집 ‘포에버 원’은 지난 2017년 발매한 6집 앨범 ‘홀리데이 나이트(Holiday Night)’ 이후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기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앨범에 담긴 의미 또한 남다르다. 영원히 하나라는 뜻의 ‘포에버 원’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한 10곡이 꽉 채워졌다. 걸그룹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국내는 물론 두터운 해외 팬덤까지 보유한 소녀시대이기에 새 앨범 ‘포에버 원’은 31개국 아이튠즈의 톱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중국 QQ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일본 레코초쿠의 데일리 앨범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발매와 함께 벅스, 바이브 등 음원 차트 등에서도 1위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데뷔 시절 느낌 그대로… 심혈 기울인 앨범”

소녀시대의 완전체 컴백 소식은 지난해부터 업계의 뜨거운 관심사였고 팬들의 기대 또한 컸지만 결국 실행까지는 1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지난 5일 진행된 컴백 기자회견을 통해 앨범 제작 과정 전반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소녀시대는 “지난해부터 멤버들끼리 회의를 했는데 15주년에 제대로 된 정규 앨범을 내고 싶다는 의견이 모였다. 그 뜻을 회사에 요청했고, 회사에서도 이에 공감해 1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지금의 앨범을 완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이틀 곡 ‘포에버 원’은 다이내믹한 전개와 에너제틱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팝 댄스곡으로 소녀시대 특유의 시원한 가창이 마치 페스티벌 현장에 있는 듯한 신나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가사에는 언제 어디서나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표현했다. 특히 ‘포에버 원’은 소녀시대의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의 일부 코드가 삽입돼 15년 전 추억을 상기시킨다. 소녀시대는 “실제로 작곡가께 ‘다시 만난 세계’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의뢰를 드렸다”며 “당시 에너지 넘치게 불렀던 곡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가사 등 여러 의미가 더욱 뜻깊게 조명되더라. ‘포에버 원’이 제2의 ‘다시 만난 세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타이틀 곡 외에도 경쾌한 피아노 비트에 화려한 신스 사운드가 더해진 R&B 댄스곡 ‘세븐틴(Seventeen)’, 몰아치는 베이스와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빌런(Villain)’, 경쾌한 기타와 힘찬 비트 위 아련함이 가득한 보컬이 풍성하게 더해진 ‘럭키 라이크 댓(Lucky Like That)’, 히트곡 ‘런 데빌 런(Run Devil Run)’ 이후의 서사를 담은 일렉팝곡 ‘유 베터 런(You Better Run)’, 디스코 리듬 위 아련한 피아노가 얹어진 흥겨운 그루브의 ‘클로저(Closer)’, 부드러운 기타연주가 돋보이는 R&B곡 ‘무드 램프(Mood Lamp)’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우리가 스스로 팬… 소녀시대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버텨” 최장수 걸그룹 이유

2007년 데뷔해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소녀시대 멤버들은 현재 각자의 소속사에서 개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예능 프로그램, 솔로 앨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성장 중인 상황. 완전체 활동이 의미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15년이라는 시간에도 여전한 케미스트리로 최장수 걸그룹을 유지하는 비결은 팀에 대한 애정이었다.

소녀시대는 “사실 여자 8명의 의견을 모으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런데도 지속할 수 있는 건 무엇보다도 소녀시대 멤버들이 소녀시대의 팬이라는 점이다. 소녀시대를 너무 좋아한다”며 “지금은 각자 영역에서 활동 중이지만 여전히 서로 소통하고 의지하며 소녀시대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같다. 또 소녀시대를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있고 회사가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래서일까. 소녀시대는 ‘다음’에 대해 여전히 열어뒀다. 멤버들은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구체화하지 못했다. 지난 과거도, 앞으로의 미래도 생각할 겨를 없이 뭉친 것 같다”면서도 “이번 ‘포에버 원’ 활동을 통해 느낀 점과 배운 것들을 가지고 향후 방향성을 정할 것 같다. 예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소속사도 다르고 각자 아티스트로서의 장점이나 추구하는 방향에도 차이가 있기에 이전처럼 완전체 소녀시대를 접하는 건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7집 정규 앨범 활동 이후를 기약하는 것은 아직 먼일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최장수 걸그룹’ 소녀시대는 여전히 현역이고 누구보다 팀을 사랑한다는 점이다.


김두연 스포츠한국 기자 dyhero213@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