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가뭄과 물 부족 상황에서도 워터 스마트 개발과 조경, 수자원 보존 등을 통해 부동산 개발은 가능하다. 우리도 겨울과 봄철 상습 건조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모범 사례는 물 절약이 돈을 절약하고, 자산, 지역 사회, 환경에 대한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세계적 도시개발협회인 어반 랜드 인스티튜트(ULI)의 가뭄 극복 관련 사례자료를 통해 시사점을 정리해본다.

미국 콜로라도주 더글라스 카운티의 대규모 주택단지 스털링 랜치는 마스터플랜에 여러 최첨단 물 수요 관리와 가뭄 극복 전략을 반영하고 있다. 

이곳은 덴버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32km 떨어져 있다. 20년 이상 상습 가뭄에 시달리는 지역으로 작년 말까지 200일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아 물이 부족한 곳이다. 9개의 동네에 3만 명이 거주하는 1만 2000채의 주택이 들어서고 있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조경을 금지하고, 대신 덴버시 식물 전문기관과 협력하여 150종의 토종 및 가뭄 저항성 식물을 장려한다. 개인주택의 조경 크기도 줄이고, 대신 오픈된 자연과 산책로를 이용하도록 권장한다. 

덴버시 물 위생 기관은 다른 여러 지역과의 물 자산 공유를 통해, 수도 인프라 비용을 줄이고 있다. 지하수가 부족해 시 차원에서 빗물과 눈 녹은 물로 필요 수량의 70% 이상을 조달한다. 지멘스와 기술 제휴로, 단지 전체에 실내외 미터 급수 시스템을 설치하여. 물 절약 효과가 큰 외부공간의 수돗물 사용을 줄였다. 스마트 관개 컨트롤러는 지역 증발산 모니터링과 연결되어 운영된다. 

물 관련 주제는 절약을 넘어 필요한 물의 양을 논하는 물 수요 관리로 바뀌었다. 주민 교육, 정보 기술,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과 물 관리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부동산 개발을 돕는다. 다른 곳보다 절반 이하의 물을 사용한다. 메마른 콜로라도처럼 보이지만, 절대로 가뭄에 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미션 밸리에 위치한 치비타 공동 주택은 물 재사용, 저 사용 설비, 스마트 계량기, 토종 식물, 물 효율 관개시설 등 다양한 물 절약을 하고 있다. 

물이 부족해(연간 강우량 250mm 미만) 북부와 콜로라도강에서 물의 약 85%를 들여오고 있다. 그래서 가뭄 회복력과 스마트 워터 전략을 통해 제한된 물 자원을 관리하고 있다. 4780채의 주택과 초등학교가 들어섰고, 향후 쇼핑센터 4만4600㎡,   사무실 3만9000m2 이 들어선다.

혁신, 지속 가능성, 생태 복원을 결합하여 보행자 도로, 산책로, 열린 공원(57만5000㎡) 등을 걷기 쉽게 연결하였다. 아파트 배관은 물을 절약하는 워터센스 사양을 준수한다. 실내에는 물 소비량을 쉽게 볼 수 있는 모니터링 계량기가 있고, 온수가 최단 시간에 수도꼭지로 도달하는 장비를 달았다. 조경용수는 디지털 관개로 제어된다. 이곳은 2009년 미국 그린 빌딩 협의회의 1단계 골드 등급을 획득했고, 캘리포니아주의 환경, 경제, 건강, 지속 가능 시범단지로 지정되었다. 

중수 사용을 위해 자체 현장 수처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생활 하수는 여과 막 정수처리를 통해 재활용 물로 전환된다. 유기 물질과 박테리아를 거르고 분해하기 위해 여러 스크리닝, 생물학적 여과, 염소 소독 등을 거쳐, 탱크에 저장된다. 이후 전체 공원과 조경에 설치된 파이프를 통해 관개용수로 공급된다.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 있는 크레디트 휴먼 연방신용조합 본사 건물은 오피스 빌딩의 환경과 비용 절약의 표준이 되고 있다. 

12층의 LEED 플래티넘 인증을 받게 될 1만8000㎡의 이 건물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모든 에너지와 물 절약 기술을 실천하고 있다. 건물 외벽 성능 요인을 비용 측면에서 평가한다. 건물 벽에 법 기준의 두 배로 단열재를 넣고 창문도 열 차단 시스템을 갖춰 에너지 수요를 56% 줄였다. 옥상의 태양 판넬과 물받이 시스템은 빗물도 수집하면서 태양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설계되었다.

물탱크를 통한 물 보존 기술을 건물 설계에 통합하여 모든 빗물과 응축수를 포집, 저장, 재사용 시스템을 조합했다. 이를 통해 수돗물을 약 97% 줄이고 있다. 인근 양조장에서 사용하던 3만8000갤런 탱크를 물 보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건물 외부에서 볼 수 있게 설치했다. 또한, 건물 내 여러 물탱크에 빗물과 에어컨 응축수 약 14만갤런을 저장하여 관개, 화장실 물, 냉방 등에 사용한다. 지열 냉난방 시스템도 사용하여 에어컨 냉각탑 물 수요를 줄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의 본사인 애플 파크(2017년 완공)는 화장실, 냉각 시스템, 조경 전체에 지자체 도시 재활용수를 사용한다. 

애플 파크는 시와 물 관련 회사 등과 협력하여 재활용 물 인프라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 약 4km의 중수 파이프라인을 설치하여 화장실, 냉각 시스템, 조경 전체에 재활용된 물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은 지속 가능한 환경 보호 약속을 비즈니스로 실천하는 리더다. 자체 내 탄소 중립을 이미 달성했지만, 2030년까지 모든 하청 기업도 달성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환경 전략을 기후 변화, 스마트 화학, 자원 등 세 가지 영역에 집중해 재생 가능 재료, 제로 폐기물, 물 관리 등을 우선시한다. 

빅데이터로 전 세계 지역별 물 사용량과 탄소 발자국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세계 물 자원과 물 부족 지도 등의 도구를 활용하여 각 지역의 고유한 수질 조건, 물 소비량, 물 관련 위험, 지역 전략 등을 알리고 있다. 각 계열사가 위치한 지역의 물 위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 절약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전 세계에 11개 데이터 센터의 서버 냉방을 위해 냉수와 직간접 증발을 사용한 단열 냉각 시스템을 사용한다. 여기에는 도시의 재활용 물, 빗물 포집, 응축수를 대부분 활용한다. 오리건주 프라인빌 데이터 센터는 담수와 재활용 물의 가용성을 높이기 위해 시와 협력하여 물 수요가 가장 많은 달에도 충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수층 저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결론적으로 물을 절약하고 효율성, 재사용을 증가시켜 수돗물 부담을 줄이는 수단은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이익 창출과도 직결된다. 

세계적으로 수돗물의 원천인 담수가 줄어드는 위험에 대응해야 한다. 이들 수단은 물값을 낮추고 불안한 기후 위기 속에서 비용 효율적으로 담수 공급을 늘리며 물 수요 충족,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수단이 된다. 우리나라도 계절적으로 극심한 건조상태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관련 사례에서 지혜를 많이 모아 채택해야 한다.

●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프로필

▲한양대 도시대학원 겸임교수 ▲도시계획가협회 부회장 ▲도시계획가협회 부회장 ▲건설주택포럼 명예회장 ▲ULI 코리아 명예회장 ▲한국도시부동산학회 부회장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weeklyh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