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명태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기 위해 먹으면 좋은 제철 음식을 한 달에 한 번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12월에 꼭 먹어야 하는 제철 음식으로 대구와 명태 이야기입니다.

대구 많이 드세요 겨울 보양식입니다

추운 겨울엔 뜨끈한 생대구탕이 딱 제격이지요. 대구는 옛날부터 몸이 허한 사람들의 보신제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대구를 먹으면 식성이 좋아지고 소화가 잘 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대구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먹으면 기운을 보한다’고 했으니, 겨울철 보양식으로 동의보감에서도 추천하는 음식이 바로 대구입니다.

대구는 생명력이 강해서, 죽은 줄 알고 두드리면 다시 살아나는 생선이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생명력이 강한 생선이어서 예로부터 대구를 스태미나를 강하게 해주는 생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대구는 지방함량이 적어서 담백한 맛이 특징이고, 100g당 열량이 76kcal 정도밖에 안 되는 저 칼로리 식품입니다. 그래서 많이 먹어도 살찌지 않는 생선이니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생선입니다. 게다가 비타민 B가 많아서 소화도 잘 되게 하고 피부 미용에도 좋고, 혈액순환도 잘 되게 해줍니다.

연말에는 점심때 해장국으로 대구탕 찾는 분들이 많지요? 대구는 숙취를 잘 풀어줄 뿐 아니라 간을 보호하고 피를 맑게 해줍니다. 글리신, 글루탐산, 아미노산, 이노신산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어서 시원한 맛을 내주고 술로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A와 D가 풍부하기도 하니까, 겨울 해장국으로 대구탕이 참 좋습니다.

대구 살 말고 간과 껍질도 고급요리 재료인데요, 대구의 껍질은 삶아서 가늘게 채를 쳐서 무치거나 대구껍질로 다른 음식을 말아낸 요리는 별미입니다. 그리고 대구의 눈알은 영양가도 높고 맛도 일품이어서 고급요리에 사용되고 있지요. 대구의 알은 알젓을 만들고 아가미와 창자는 창란젓으로 만들기 때문에 대구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생선입니다.

대구의 간은 50%가량이 기름으로 되어 있어서 ‘간유’라고 하지요. 대구의 간에서 추출한 기름에는 비타민 A와 비타민 D가 풍부해서 야맹증이나 구루병에 좋습니다. 그리고 간유에는 우리 몸의 연골세포를 손상시키는 효소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오메가 지방산이 풍부해서 통풍이나 만성 류머티즘 등 관절염의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대구와 마늘, 생강은 궁합이 좋은데요, 대구의 따뜻한 성질이 마늘, 생강의 따뜻한 성질의 도움을 받아 더욱 몸이 따뜻하게 데워지게 되고 또 대구 비린내도 없애는데 도움이 됩니다.

명태는 최고의 해독제입니다
12~4월이 산란기... 제 맛

명태도 겨울이 제철이죠. 명태는 12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가 산란기여서 겨울에 맛이 있습니다. 알이 꽉 차 있는 겨울 명태는 찌개나 국으로 끓여 먹으면 시원하고 담백한 맛도 그만이지만 겨울철 단백질 공급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명태는 다른 이름이 많은데요, 생태, 동태, 황태, 북어, 코다리 등의 이름이 있지요. 이름별로 정리 한번 해 볼까요? 바다에서 잡아 올린 그대로면 생태, 겨울에 잡아 얼리거나 영하 40도 이하에서 급속 냉동시키면 동태, 겨울바람에 '얼렸다 녹였다'를 몇 번 되풀이해 노르스름하게 말리면 황태, 완전히 말리면 북어, 반쯤 말려 꾸덕꾸덕해진 것은 코다리가 됩니다.

명태의 최고의 효능이라면 바로 해독작용, 독을 풀어주는 효과입니다. 명태는 몸 안에 축적된 여러 가지 독성을 풀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서 공해와 독, 약품 또는 농약 중독, 광견 독, 지네 독, 연탄가스 중독 등 각종 독성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고 술독을 푸는 데도 뛰어난 효과가 있습니다. 그 밖에도 명태 곤 국물을 꾸준히 먹으면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하고 알레르기로 인한 각종 질병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도 있습니다.

명태는 열이 많이 나는 질환에 좋습니다. 감기 몸살이나 다른 감염으로 인한 급성질환의 경우, 식욕도 떨어지고 소화도 잘 되지 않을 때 뜨거운 명태국을 먹으면 땀이 나면서 회복이 빨라집니다. 뜨거운 물에 명태를 넣고 국물이 뽀얗게 우러날 때까지 끓여 국물만 냉장고에 따로 보관하고 음료수처럼 마셔도 좋습니다.

황태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육질과 깊은 맛이 일품인 겨울 일미로 꼽힙니다. 황태는 숙취 해소, 간장해독, 노폐물 제거 등의 효능이 있는데요, 명태일 때와 황태일 때의 영양성분이 달라집니다. 황태가 되면 명태일 때에 비해 단백질의 양은 2배로 늘어나는데 단백질이 전체 성분에서 56%를 차지할 정도의 고단백식품이 됩니다. 특히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혹사 당하는 간을 보호하고 간 기능을 향상시킵니다.

북어는 숙취 해소로 유명한데요, 북어의 알라닌, 아스파르트산, 글리신 등의 아미노산이 알코올이 분해되지 않고 간에 축적된 아세트 알데히드를 해독하는 데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피로 회복을 돕는 베타인, 타우린이 많아서 해독도 하고 피로도 풀어주는 것이 바로 북어입니다.

북어와 달걀은 궁합이 아주 좋은데요, 달걀은 북어가 가지고 있는 단백질의 질을 상승시켜 단백질의 효율을 높여줍니다. 그리고 북어만 끓여내는 것보다 달걀을 넣으면 시각적으로 식감을 돋우는 역할도 합니다.

집집마다 겨울 동안 대구와 명태로 보양도 하시고 건강도 단단히 잘 지키시는 12월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인공 첨가물,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자연 식재료를 먹는 것, 그리고 되도록 제철에 난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제철 음식은 그 음식이 다른 어느 때보다 맛이 좋은 때에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어서 영양적인 면에서도 효능적인 면에서도 가장 좋은 타이밍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할 수 있는 최고의 음식입니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 weeklyh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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